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1
<어쩌다 어른> 제작팀 노래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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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기막히게 멋집니다.

어쩌다 어른.

알고보니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이라는 TV 프로그램 제목이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어른은 없습니다.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래서 어른으로 산다는 게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떤 어른으로 살아야 할까요.

이 책은 <어쩌다 어른>에서 특별히 화제가 되었던 강의를 모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방송을 보지 못했으나 책으로 보니 왜 화제가 되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인생 강의라서 더 특별하고 알차다는 느낌이 듭니다.

심리학 교수 김경일, 뇌과학자 김대수, 스타 강사 김미경, 물리학 교수 김범준, 사회탐구 강사 문성욱, 기생충학 교수 서민, 역사학자 심용환, 정신과 의사 양재진까지 각기 다른 듯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각자 방식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 다양한 모습 속에서 더 나은 뭔가를 추구할 수는 있습니다.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나를 채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깨달을 수도 있지만 가끔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 사르트르는 우리는 삶을 구성해 나가는 존재이고, 스스로 본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산다는 것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져야 합니다. .... 철학은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을 내 나름대로 내 정체성에 부여하는 것이 철학의 연습이자 본질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라는 주체입니다. '나'라는 주체가 환경과 주변 사람의 압박에 의해 나를 잃어버리고 그냥 '살아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과 주변 요소를 극복하고 진짜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225p)

가장 본질적인 '나'에 대한 이야기라서 공감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진짜 어른이 되는 첫걸음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강의 중에서 유독 튀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기생충학자 서민의 '기생충 정신으로 살아가기'입니다. '기생충'이라는 단어만 봐도 자동적으로 얼굴이 찡그려집니다. 그의 말마따나 우리는 왜 기생충을 미워할까요. 우선 인간의 몸속에서 기생하는 자체가 싫은 것이고, 그다음은 징그러운 생김새 탓, 마지막은 백해무익하다는 편견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있습니다. 기생충이 우리에게 이로운 역할을 한다는 것, 알레르기를 막아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오랜 기간 동안 면역세포를 달래주던 것이 기생충이었고, 어느날 갑자기 기생충이 사라지면서 심심해진 면역세포가 우리 몸을 공격해서 그 결과 알레르기를 비롯한 각종 면역 질환이 늘어난 것이랍니다. 일본 도쿄대학의 의과 교수인 후지타 고이치로가 지병인 천식을 없애기 위해 광절열두조충이라는 기생충의 유충을 먹은 결과 천식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또한 기생충은 굉장히 소식을 하는 생명체이며 자기들끼리 싸우지 않고 공생하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지역, 학벌, 나이, 외모 등 끊임없이 차별하고 견제하는 반면 기생충은 놀라운 타협 정신으로 다 같이 잘 사는 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토록 무시하고 혐오했던 기생충조차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세상이란, 인생이란, 나라는 존재란... 어떤 답이든지 끊임없이 찾고 배워가면 될 것 같습니다. 비록 어쩌다 어른이 되었지만, 기왕이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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