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스위치를 켜다 - 고도지능 아스퍼거 외톨이의 기상천외한 인생 여정
존 엘더 로비슨 지음,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도대체 우리 뇌 속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일상의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뇌 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세계적인 뇌 전문가들의 책을 보면 문득 인간의 뇌가 우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그 신비가 다 풀리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우주선을 쏘아 올리듯...

'뇌'를 탐사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면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뇌를 소유한 '인간'에게 초점을 맞추면 그 관심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져버립니다.

어떤 뇌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신경정신과적 문제를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성의 스위치는 꺼지고, 감정의 스위치가 켜집니다.


<뇌에 스위치를 켜다>라는 책.

처음에는 이성의 스위치를 켜고 읽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무엇이고, TMS 요법 실험이 어쩌구저쩌구...

최신 뇌 치료법에 대해 배우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존이라는 사람, 그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책은 존 엘더 로비슨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존은 마흔 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왜 자신이 남들과 다르게 행동했는지, 그 이유를 찾은 겁니다. 바로 뇌의 문제.

하지만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아들 커비 역시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것.

쉰 살이 된 존에게 하버드 의대 의료팀에서 TMS 실험을 제안합니다.

그는 TMS 치료의 효과를 연구하는 피실험자였고, 이 실험 참여 이후에 어떻게 자신이 변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번개가 치듯 펑!

뇌자극을 통해 닫혀 있던 감정의 문이 열리면서, 과거의 기억들이 재해석되기 시작합니다.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없었던 시기에 친구로 지냈던 리처드.

리처드의 알 수 없는 표정이 비웃음이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얼마나 충격이었을지...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이 사실은 그를 노리개로 여겼던 것.

모임에서 일부러 모른 척 하면서 인사했던 것이나 농담이라며 건넸던 말들이 전부 존을 무시하고 깔아뭉갰던 겁니다.

재혼한 아내 마사는 심한 우울증을 겪었는데, TMS 덕분에 우울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 존은 점점 아내와 멀어지게 됩니다.

TMS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 만큼이나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

존은 자신의 모든 문제들이 아스퍼거 증후군 때문이라고 여겼는데,

TMS로 감정을 느끼고 나니 오히려 아스퍼거 증후군이 보호막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세상에는 불행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며, 그들이 내뿜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쉽게 전염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은 TMS 치료를 비롯한 뇌과학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존은 이미 감정이 무엇인지를 느껴봤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TMS 효과가 일시적이고, 사람마다 그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이해.




아스퍼거 장애

[asperger disorder ]


사회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행동이나 관심 분야, 활동 분야가 한정되어 있으며 같은 양상을 반복하는 상동적인 증세를 보이는 질환이다. 이런 특성들로 인해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두드러지는 언어 발달 지연이 나타나지 않는 전반적 발달 장애의 일종이다. 아스퍼거 장애는 자폐증과는 달리 어린 시절에 언어 발달 지연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정상 언어 발달을 보여도 현학적이거나 우회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의사소통의 실용성 면에서 어려움을 보인다.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TMS (경두개자기자극술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


전자기 에너지를 뇌 회로에 전달하면 뇌 회로는 새로운 연결성을 갖게 되어 원하는 뇌의 특정 연결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

방법은 전두엽의 다섯 부위(감정과 언어를 담당하는 부분)를 타깃으로 삼아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타인의 몸짓 언어와 표현을 읽는 메커니즘이 있어서, 그것을 각자 마음에서 재현해보고 감정을 이입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미러링 시스템'에는 자체 규율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연구팀에서는 자율 메커니즘이 전두엽 부분에 실재한다는 가설을 세워서 TMS 를 이용해 그 타깃 부위를 하나하나 억제해나가는 것입니다.

자폐인들은 바로 이 메커니즘이 과민해서 감정적인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연구팀의 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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