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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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레인>의 부제는 'the story of you'라고 합니다.

바로 당신의 이야기.

최근 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뇌라는 주제가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일까?

실재란 무엇일까?

누가 통제권을 쥐고 있을까?

나는 어떻게 결정할까?

나는 네가 필요할까?

미래에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될까?

겨우 1.4킬로그램의 쭈글쭈글한 덩어리가 인간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관이라는 것.

이 책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신경과학과 부교수이자,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젊은 뇌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의 뇌과학 입문서입니다.

그가 이 책을 쓴 취지는 뇌의 소유자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삶과 학술 문헌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 마디로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를 친절하게 설명해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과학은 머나먼 우주를 향해 탐사선을 쏘아올립니다. 그와 동시에 '뇌'라는 내면의 우주를 향해 끝없는 항해 중입니다.

'인간 뇌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신경과학 연구소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여 인간 뇌의 완전한 시뮬레이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에 '연쇄 블록면 스캔 전자현미경 관찰법'이라는 기술이 사용되는데, 미세한 뇌 조직 절편들을 전자현미경으로 스캔하여 각 이미지들을

디지털 방식으로 포개서 원래 블록의 고해상도 3차원 모형을 만드는 것입니다. 평균적인 뉴런 길이가 4~100나노미터이고 가지를 1만 개 뻗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간의 커넥톰 지도는 수십 년이 지나야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의 뇌 전체를 지도로 묘사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작업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핵심은 뇌의 물리적인 요소가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메커니즘입니다. 무엇이 인간을 의식 있는 존재로 만드는 걸까요?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뇌의 실체를 조금씩 밝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뇌의 활동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의식'입니다. 평생 우리의 뇌는 수행하는 과제를 담당할 회로를 형성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예컨대 걷기, 말하기, 수영, 운전 등을 담당할 회로를 형성하기 위해서 뇌 구조에 프로그램을 새겨 넣음으로써 아주 적은 에너지만으로 실행될 수 있습니다.우리의 행동들은 자동화되고 무의식화되어 자동 조종 장치가 켜집니다. 모든 통제권을 무의식에게 넘긴 것입니다. 이런 선택은 무의식적 뇌가 의식적 정신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뇌는 최대한 오랫동안 자동 조종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하는 의식의 역할이 필요해집니다. 그렇다면 의식적인 정신은 누가 통제권자일까요?

우리는 자유의지를 가졌다고 느끼지만 일부 상황에서는 그 자율의 느낌이 착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까지 신경과학은 자유의지의 존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게 해주는 완벽한 실험을 고안하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뇌 속 활동이 무엇에 의해 일어나든간에, 인간은 자신이 그 활동의 결정권자라고 의식한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뇌는 평생 한순간도 쉬지 않고 작동하고 있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인간 뉴런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복잡한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뇌과학은 우리의 삶이 우리의 자각 능력이나 통제 능력을 훨씬 벗어난 힘들에 의해 조정된다는 사실과 그 수수께끼 같은 과정들을 알려줍니다.

아직 알아채지 못한 수수께끼들이 더 많지만,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가 놀랍도록 빠르기 때문에 멀지않은 미래에 밝혀질 거라고 기대해봅니다.

중요한 건 우리 자신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누가 될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2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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