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스피어
김언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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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이끌림... 어떤 이들은 중력 같은 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과연 그런 사랑이 존재할까요?

열아홉 소년은 첫눈에 소녀를 알아봤습니다. 소녀 역시 소년을 알아봤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비밀.

운명적 사랑과 시간여행은 이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많이 접했던 소재입니다.

그런데 <매직 스피어>는,

소설 자체가 강한 중력장을 내뿜고 있습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후욱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잠시 생각은 멈추고, 오로지 그 이야기 속에 몰입되어 소년의 마음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봄, 장현도는 신비로운 소녀 공바라에게 깊고도 뜨거운 고백을 받습니다.

"넌 매직 스피어(magic sphere) 같아. 난 그러니까. 사건 지평선(event horizon)을 넘어버렸어.

나는, 언젠가 너한테 빨려 들어가 소멸하겠지.

.... 네가 나의 무덤이 된다면, 나는 그 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텐데."  (86-87p)

이 말이 얼마나 엄청난 고백인지는 나중에 차차 알게 됩니다.

바라는 현도에게 자신을 잊으라고 말하지만 그건 도리어 불가항력적 반증입니다.

이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매직 스피어였으니까.


매직 스피어(magic spere)란 '어떤 물체가 질량이 큰 천체를 향해 접근하다가 마음이 바뀌어도

결코 되돌아올 수 없는 한계선'을 의미합니다. ( - 미치오 카쿠, 『평행우주』 6p)

이 소설에서 매직 스피어는 꿈을 통해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계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현도는 죽은 바라를 살려내기 위해 매직 스피어를 사용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자신의 인생조차 비참한 지경에 이릅니다.

비틀린 시공간에서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고 하는데,

현도는 여러 번 반복된 인생을, 후회 없이 한 사람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이 무엇인지 <매직 스피어>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우주만큼 신비한 사랑 이야기,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부하다, 뻔하다 해도 우리에게 사랑은 어쩔 수 없는 매직 스피어.

당신의 매직 스피어를 찾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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