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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쁨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단 몇 줄의 광고가 주는 강렬한 힘!
광고 일, 카피라이터에 매력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많고, 뭔가 끄적대기를 좋아해서...
그런데 현실은, 좋아하는 일보다는 돈 버는 일 쪽으로 흘러가버렸습니다.
어쩌면 가보지 못한 길이기 때문에, 카피라이터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의 기쁨>은 그야말로 광고 현장에서 일하는 16년차 카피라이터의 생각이 담긴 책입니다.
어떻게 카피라이터로 성공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더 좋은 생각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생각이 주는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랄까.
누구나 생각을 합니다. 문제는 어떤 생각을 하느냐겠지요.
"생각의 힘에 대해 제가 들었던 가장 강력한 말은 붓다의 입으로부터 나왔습니다.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 내 생각의 결과다." (234p)
여기에 좀더 말을 덧붙이자면,
나라는 존재는 내 생각들이 모인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좋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좋은 생각을 하려면?
'나'와 '세상'을 제대로 바라봐야 합니다. 그 어떤 편견이나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기.
이 책은 광고 일을 하는 카피라이터에게 필요한 창의적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생각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어떻게 생각해야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정해진 규칙이나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매우 인상적인 문장을 봤습니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미국의 아프리카계 인권 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가 한 말입니다.
모두가 벽이라 믿고 있는 어떤 것.
그 벽을 눕힐 수 있다면, 그것은 열리지 않던 다른 세상으로 가는 다리가 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뛰게 하는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저는 이 말을 이렇게도 해석합니다.
'벽이라 생각하던,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무언가를 내 것으로 만들면,
그 낙차로 인해 놀라운 힘이 생긴다.' 라고 말이죠." (25p)
실제로 저자는 창의력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벽' 과제를 준다고 합니다.
먼저, 자신에게 어떤 '벽'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다음은 지금 가장 넘어뜨리고 싶은 벽이 무엇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봅니다.
최종적으로 지금 넘어뜨리면 좋을 벽 하나를 골라서 그 벽을 넘어서는 과정과 결과를 한 달 후에 발표하는 방식입니다.
창의적인 생각이란 기존과는 다른, 좀더 나은 생각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벽' 과제는 누구나 언제든지 도전해볼 만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벽'은 스스로 쌓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만든 한계...
결국 생각이 곧 그 사람입니다.
인생을 바꾸는 생각의 힘은 이미 내 안에 있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책을 덮으니 노란 책 표지에 살짝 열린 문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