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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일기 - 아직은 아무 것도 아닌 나
김그래 글.그림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7년 7월
평점 :
스물다섯의 일상.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집니다만
<그래 일기>를 보면서 어제 일처럼 느껴집니다.
아, 그때는 그랬었지...
평범한 김그래의 하루하루가 남일 같지 않습니다.
그래의 취미는 '계획 세우기'이고, 특기는 세운 계획 말아먹기라네요.
부지런하게 깔끔한 타입보다는 느긋하게 어지르는 타입이네요.
남동생과는 투닥투닥 싸우고, 가족 간에 '사랑해'라는 말이 오글거릴 정도로 무뚝뚝함.
공감 백퍼센트.
만약 그래가 철두철미하게 자신의 계획을 실천하는 완벽한 스타일이었다면 살짝 부러웠을 수는 있지만 공감하지는 못했겠죠.
<그래 일기>의 부제는 '아직 아무것도 아닌 나'입니다.
이미 만화가로서 자신의 작업실에서 자신의 책을 출간한 김그래.
그동안 이뤄낸 것들을 놓고 보면 꽤 멋지게 잘 살아온 것 같은데, 본인의 마음은 아닌가 봅니다
"조금씩 무언가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 날도 있었지만
그러다 금방 푹 꺼지기를 반복했다.
내 나이 스물다섯.
어른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나이." (375-376p)
우리는 언제쯤 어른이 될까요.
매년 나이는 꼬박꼬박 먹고 있는데, 마음은 어린애 철부지 같으니 말이죠.
김그래는 매일 조금씩, 아직도 자라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쭉 성장 일기를 보여주겠지요?
저는 그래를 보면서 귀엽다고 느꼈어요. 꾸미지 않은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 그 솔직한 매력에 반했어요.
청춘이라고 해서 늘 대단한 도전을 해야 하고, 열정이 넘쳐야 되는 건 아니니까요.
다이어트 결심을 해놓고, 맛있는 치킨 앞에서 맥을 못추는 모습이나 은근히 엄마와 남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친근해서 좋았어요.
그래요, 스물다섯이 아니라 서른다섯, 마흔다섯에도 우리는 여전히 어른이 되어가는 중일 거예요.
가끔 실수하고, 어설플 때도 있지만 다 괜찮다고... 아직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눅들지 말고, 오늘도 '멋진 나'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면 돼요.
<그래 일기>는 다소 심심한 우리의 일상 이야기 같습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엄청난 재미는 없지만 소소하게 피식 웃음짓게 됩니다.
피식... 큭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