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합본] 어느 카사노바의 일기 (전2권/완결)
서 문 / 가라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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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에 관한 호기심...

다른 분야였다면 모르겠지만 유독 성(性)에 관한 것은 호기심조차도 그릇된, 부정한 태도로 여겨지곤 합니다.

시대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면 음란물로 분류되어 처벌받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음란물'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1995년 음란물로 판정받은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입니다. 당시에는 정말 충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성적 표현은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그때도 음란물의 기준을 놓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후 2008년 대법원 판결을 보면, '음란'이라 함은 사회통념상 일반 보통인의 성욕을 자극하여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여 성적 도의 관념에 반하는 것으로, 노골적인 방법에 의하여 성적 부위나 행위를 적나라하게 표현 또는 묘사한 것으로 사회통념에 비추어 전적으로 또는 지배적으로 성적 흥미에만 호소하고 하등의 문학적·예술적·사상적·과학적·의학적·교육적 가치를 지니지 아니하는 것을 뜻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나아가 헌법재판소는 2009년, 음란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헌법 제21조 표현 자유의 보호영역 내에 있다고 판시하였습니다. 이렇듯 '음란'이라는 개념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동되는 상대적이고 유동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어느 카사노바의 일기>는 전자책입니다. 19세 인증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논란이 되었던 책들보다 수위가 더 높은지는 알 수 없으나, '야한 책'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저자는 일간신문과 여성지 기자를 거쳐 방송드라마와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라고 합니다. 책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저자는 자신의 성 경험을 고백하듯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실제로 전자책에 '듣기 모드'가 있어서 책 내용을 매우 친절하게 들려줍니다만 그냥 눈으로 보기를 추천합니다. 암튼 본인 스스로 여자에 통달했다면서 수많은 여성들 중에 특별했던 10명의 여성 그리고 한 명의 남성(만남의 대상이 아니라 사기꾼)과의 만남을 들려줍니다. 그가 말하는 이 책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섹스에 대한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서 진실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이 책은 자신의 경험담이지만 에세이가 아닌 소설로 출간되었습니다. 굳이 이유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여부를 따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한 여자와 결혼하여 정착할 수 없는 남자, 그건 개인의 선택이니까, 스스로 카사노바라고 칭하듯이 그는 성적 쾌락과 자유를 합법적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지극히 멀쩡해보이는 고위직 공무원 혹은 CEO 가 난데없이 성추문을 일으키는 현실에서, 저자는 정상적인 성 본능을 가진 매우 솔직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가 우려하듯이 이 책이 어떤 사회적 반향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이 정도 수위의 이야기들은 성적 표현에 집착하지 않고 여성과 남성이 가진 성 가치관의 차이에 주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성에 관한 한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성경험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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