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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의 언격 - 현대사를 바꾼 마오의 88가지 언어 전략
후쑹타오 지음, 조성환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5월
평점 :
정치가의 말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근래 대한민국은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가의 말을 똑똑히 들었습니다.
어떤 말이 기억에 남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장에 품격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너무도 실망스럽게 격이 떨어지는 말들을 함부로 내뱉는 정치가도 있습니다.
<정치가의 언격>은 현대 중국의 국혼이자 거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위대한 정치가 마오쩌둥의 어휘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 후쑹타오는 마오쩌둥은 언어의 대가였다고 말합니다. 그가 구축한 '마오 씨 언어'는 그 독특한 풍격으로 중국을 개조했으며, 온국민의 유행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마오쩌둥에 대한 존경과 찬양이 느껴집니다. 말로 표현했다면 입에 침이 마를 듯 싶습니다.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 가운데 문학언어를 정치언어 안으로 끌어들인 첫 번째 사람입니다. 정치언어는 문학언어의 도움으로 당의를 걸친 것처럼 멋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정치 연설을 할 때, 진기한 단어와 아름다운 문구를 씀으로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 마오쩌둥의 언어는 이해하기 쉽고 대중을 끌어모으는 강력함 임을 지니고 있어서 깊은 인상을 주고, 기억에 오래 남았다는 것. 그야말로 중국에서 마오쩌둥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인입니다. 그만큼 현재의 중국은 마오쩌둥이 새롭게 건설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자유를 빼앗겼습니다. 이때문에 마오쩌둥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엇갈리며 그를 비판하는 사람은 마오쩌둥의 말이 순진한 대중을 호도하는 훌륭한 가면에 불과했다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의 말 속에 담긴 강대한 힘이 오늘날의 중국을 건설하는 기틀을 다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오쩌둥은 자신의 신념을 대중이 알기 쉽게, 적절한 표현을 찾아내어 전달했기 때문에 수억 명의 중국 국민들이 대변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마오쩌둥이 남긴 문자는 발표된 것만 해도 2000만 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하니, 이 한 권의 책은 엄청난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시대별로 나누어 1917년 세력 형성기, 1936년 목표 확립기, 1949년 권위 강화기, 1966년 수성기로 되어 있습니다.
마오쩌둥의 명문장을 소개하면서 역사적 설명을 해줍니다. 그가 썼던 문장들이 지금까지도 널리 쓰이고 있다는 건 마오쩌둥의 위상을 보여줍니다. 그의 일생을 살펴보면 큰 인물을 멸시하고 경계한 반면, 작은 인물을 칭찬하고 지지했습니다. 작은 인물에 대한 그의 칭찬은 "인민 대중이 역사의 창조자"이며 사상의 반영이고, 인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평민 본위 사상이라는 집권철학을 실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오쩌둥은 인민의 영웅, 큰 인물이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마오쩌둥은 서재에 적어도 다섯 종의 <서유기> 판본을 소장할 정도로 손오공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손오공의 반항적 성격과 투쟁정신을 무척 좋아하여 연설이나 저작에서 여러 번 찬양했는데, 손오공을 혁명가에 비유했다고 합니다. 마오쩌둥의 손오공은 마오쩌둥과 함께 사라졌지만 그가 손오공에게 부여한 의미는 새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적재적소에 다양한 비유를 들어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것을 보면 마오쩌둥의 언어는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신통한 힘을 지녔다고 하겠습니다.
주옥 같은 마오쩌둥의 문장들 중에서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인민복무 (爲人民服務)" <인민을 위해 복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