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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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

평범한 일상이 섬뜩한 공포로 변모해가는 이야기.

바로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리아나 덱터.

히치콕 감독이 《레베카》를 영화로 만들었다면, 리아나는 비록 소설 속 인물이지만 《레베카》못지않은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은 피터 스완스의 작품입니다만 소설 속 인물인 리아나 덱터가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절대 없을 거란 장담도 할 수 없는 게 세상이니까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리아나 덱터.

남자들은 불나방처럼 위험한 그녀에게 달려들고... 그들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지.

주인공 조지 포스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미혼 남성입니다.

"마흔이 다 되어가니 세상이 서서히 바래가는 듯했다.

누군가와 미친듯이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룬다거나, 출세를 하겠다거나,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줄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나이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기분을 입밖에 낸 적은 없었다. 어쨌거나 그에게는 안정된 직장이 있고,

보스턴의 좋은 동네에 살았으며, 머리숱도 그대로였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은 멍한 상태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냈다."  (15p)

그는 미처 몰랐을 겁니다. 무료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행복일 수 있다는 걸.

어느날, 조지는 자신의 단골 바에서 첫 사랑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대학 신입생 시절에 만나 풋풋한 사랑을 나눴던 오드리, 아니 리아나 덱터.

한 때는 오드리였고, 현재는 제인이라고 불리는 리아나.

왜 그녀가 20년 만에 조지 앞에 나타난 것일까요?

순진하게도 우연한 만남이라고 여겼던 조지는 리아나의 음모에 빠지게 됩니다. 이건 마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반전과 스릴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리아나를 믿고 싶었던 조지의 마음은 첫사랑을 지키고 싶은 진심일테지만, 과연 리아나는 정말 조지를 사랑했던 걸까요?

리아나가 그토록 좋아했던 책 《레베카》와 그 속에 꽂혀 있던 멕시코 엽서는 조지에게 남긴 메시지.

그 마야 유적지 엽서가 꽂혀 있던 6페이지에는 그녀가 표시해둔 다음 구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 멜로드라마는 충분히 겪었다. 그러니 현재의 평화와 안도감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오감을 버릴 것이다.

행복은 소중히 여겨야 할 소유물이 아니라 생각의 질이자 마음의 상태이다." (360p)

이 소설은 변화무쌍한 리아나로 인해 미스터리물로 느껴지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철학적인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평범한 조지가 위험한 리아나를 만났을 때,

그는 그녀를 사랑했지만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첫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건 감정이 현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첫사랑이라고 타협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20년 만에 불쑥 나타난 리아나 때문에 살인 용의자가 된 조지는 본인이 위험에 처한 순간, 깔끔하게 그녀를 정리했습니다.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건 없을테니까.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수많은 조지들, 저를 비롯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섬뜩한 일탈을 보여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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