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철학자
도마노 잇토쿠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철학이 삶에 도움이 될까요?

철학으로 밥 먹고 사는 철학자라면 당연히 말씀.

하지만 철학이 뭣에 쓰는 물건인고, 모르는 사람에겐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철학이 난해하다는 것.

철학적인 말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는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라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나 도마노 잇토쿠는 <어릴 때부터 철학자>라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인해 늘 의기소침했던 그는 중학교 무렵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고생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조울증으로 7~8년간 시달렸다고 합니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오래 견뎌온 고독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그를 절망에서 구해준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도마노의 인생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철학을 만나기 전과 후.

우리는 어떻게 하면 괴로운 삶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원만한 대인관계와 인정관계를 쌓아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의 주제입니다.

철학사에 등장하는 플라톤이나 데카르트, 칸트, 헤겔, 니체 같은 철학자의 지식들이 삶의 지혜로 녹아들어올 때.

도마노 자신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살아 왔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철학이 준 도움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는 "철학은 삶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삶이 그 증거입니다. 음악을 포기하고 좌절했을 때 그를 붙잡아 준 것도, 조울증으로 고통스러울 때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철학의 힘이라는 것.

이 책에는 여러 철학자들이 나오지만 그 중 루소의 말이 크게 와닿습니다.

"우리의 욕망과 능력 사이의 불균형 속에 불행이 있다." (176p)

훌륭한 철학사상을 만든 루소가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하자 많은 인간이었다는 점. 오히려 그러한 이유들이 불행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유명한 철학자들 중에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진실입니다.

우리가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욕망과 능력의 갭을 메우는 방법.

첫 번째로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욕망을 내려놓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욕망을 바꾸는 것.

철학이란 결국 본질을 꿰뚫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본질을 밝힐 수 있다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철학의 힘입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철학인데, 정작 철학은 난해한 말장난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도마노 잇토쿠는 솔직한 자기 고백을 통해서 철학의 살아 있는 지혜를 전해줍니다. 고통을 견뎌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위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시대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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