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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00쇄 기념 특별판 리커버)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차디찬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던 세월호가 끌어올려졌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
그건 '거대한 슬픔'입니다.
<오두막>을 읽으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떠올렸습니다.
2014년 4월 16일, 그 날 이후로 시간이 멈춰버린 사람들.
저는 감히 그 슬픔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위로의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눈물만 흘릴 뿐...
<오두막>은 매켄지 앨런 필립스(맥)가 오두막에서 하느님과 함께 주말을 보낸 사연을 친구 윌리(나)가 대필해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선 맥이 어떤 인물인지 설명하자면, 그는 평범한 백인 남성으로 얼마 전에 쉰여섯 살이 되었습니다. 그의 아내 낸과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33년 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에게는 특별히 아름다운 다섯 아이가 있습니다. 세 아들과 두 명의 딸 - 존과 타일러, 조시, 케이트, 그리고 미시.
3년 전, 미시라고 부르는 막내딸 멜리사의 실종사건이 있었습니다. 꼬마숙녀 살인마의 다섯 번째 희생양이 된 미시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범인도 잡지 못했습니다.
맥과 남은 가족들은 고통과 슬픔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거대한 슬픔'은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특히 케이트는 뭔가 내면에서 죽어버린 것처럼 깊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맥은 하느님과 멀어졌습니다.
그런 맥에게 편지가 배달됩니다. 우편도 소인도 보낸 사람의 주소도 없는 편지봉투 안에 작은 쪽지 한 장.
매켄지,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예정이니까
날 만나고 싶으면 찾아와요.
- 파파
'파파'라니, 누가 이런 고약한 장난을 친 걸까요. 왜냐하면 '파파'라는 호칭은 낸이 하느님을 부를 때 즐겨 쓰는 말입니다. 더군다나 오두막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비극의 장소, 바로 미시가 살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굳이 오두막에서 만나자고 하는 '파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이 처음 느낀 당혹감과 의심을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맥은 고민 끝에 아내와 가족들에겐 비밀로 한 채 친구인 윌리에게만 모든 걸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윌리의 차를 빌려 오두막을 찾아갑니다. 그 곳에서 맥은 하느님을 만납니다. 낸이 늘 부르던 진짜 '파파'.
그다음부터는 이야기가 실화인지 아닌지는 제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콕 집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거대한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도 '파파'의 편지가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적은 늘 사랑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당신의 믿음대로...
윌리엄 폴 영의 소설 <오두막>에서 그 진실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