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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아이들 2 - 당신이 있어야 할 곳 ㅣ 쓸모없는 아이들 2
박풍휴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4월
평점 :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은 고유의 학풍이 끊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까요?
해방 후 교육정책을 친일파가 주도했기 때문에 우리는 비뚤어진 역사를 배우면서 철저하게 우롱당한 것입니다. 만약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편가르기를 한 친일파가 없었다면, 6·25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랬다면 6·25 전쟁으로 인해 우리의 학풍을 간직하고 있는 지식인들이 도륙당하는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비극은 벌어졌고, 그 결과 우리는 고유의 학풍을 잃어버렸고, 이제는 잃어버렸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쓸모없는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학풍을 되찾고, 우리의 역사가 모두 제자리를 찾게 하려는 책입니다.
2권에서는 누가 우리 아이들을 쓸모없게 만들었는지를 살펴봅니다. 지금 아이들은 공교육에 내팽개쳐진 상태입니다. 부모들은 사교육에 열을 올리느라 아이들이 망가지는 걸 방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인성이 망가진 것은 아이들 잘못이 아닙니다. 일제 해방 후 미 군정, 미 군정 이후 부패정권, 부패정권 이후에는 군정이 시작되면서 대한민국 교육은 일제 강점기 식민교육 수준으로 퇴보하였습니다. 경직된 사상교육과 군사교육이 도입되면서 질문은 허용되지 않는 주입식 교육이 일반화되었습니다.
무너져버린 공교육의 현실은 우리 사회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이른바 학벌중심사회가 완성된 것입니다. 학벌이 권력이 되면서 이제 교육의 문제는 단순히 교육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문화, 정치, 권력의 문제와 얽히게 됩니다. 교육제도의 개혁은 미래의 권력구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현재 권력과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교육제도의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변천사를 보면 과연 교육개혁이라고 부를만한 내용인가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일례로 국정교과서 논란은 유신정권, 친일미화 등 근현대사 왜곡이라는 식민사관에 그 뿌리를 두었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를 좀먹는 식민사관의 썩은 뿌리를 반드시 뽑아내야 합니다.
또한 교육개혁이 더이상 돈과 권력을 가진 대한민국 기득권 계층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우리 교육으로 돌아와 보면, 우리 교육은 일제 강점기부터 객관식 인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정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강요된 정답을 외우게 만드는 교육. 이런 교육들이 우리 아이들을 '쓸모없는 아이들'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중심사회로 인한 대학의 양적 팽창은 수많은 대학생을 양산했고, 날이 갈수록 대졸 미취업자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고 안정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공무원 시험에 몰릴까 싶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표면적인 교육개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 문제입니다. 무조건 성공적인 다른 나라의 교육제도를 들여와서는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나라의 끊어진 학풍을 돌이켜 보고, 조선총독부가 말살시킨 우리만의 소중한 학풍을 유물처럼 발굴해내야 것입니다. 일제 식민교육을 도려내고 우리의 학풍을 찾아내는 것이 교육 개혁의 시작입니다. 그 과정이 민주주의 사회에 걸맞게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올바른 토론문화, 광장문화, 독서문화 등 다양하고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현재 반복되고 있는 악순환은 전적으로 우리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잘못은 오직 한 가지, 아직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2017년 5월은 매우 의미있는 시기입니다. 숙였던 고개를 들고, 감았던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깨어 있어야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