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비밀 - 숨겨진 숫자의 비밀을 찾아서
마리안 프라이베르거.레이첼 토머스 지음, 이경희 외 옮김 / 한솔아카데미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광장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갑니다. 그 사람들의 얼굴을 모두 기억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차례로 떠올려 보세요. 힘들이지 않아도 바로 얼굴을 기억해낼 수 있습니다.

저에게 숫자는 낯선 사람과 같습니다.

낯가림이 있어서 한두 번 만나는 것으로는 영 친해지기가 어렵습니다.

<숫자의 비밀>을 읽으면서 잠시 광장에 혼자 서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큰 맘 먹고 용기를 낸 덕분에 악수 정도는 나눈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숫자와 친하지 않은 사람조차도 참여할 수 있는 숫자와의 소개팅 자리라고 설명하고 싶네요.

소감부터 말하자면 첫눈에 홀딱 반한 숫자는 없었지만 꽤 괜찮아보이는 숫자는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숫자가 아닌 문자 χ 입니다.

수학을 공부하면서 미처 그 매력을 알지 못했던 미지수 χ

이집트 사람들은 미지의 양을 설명할 때 '아하(aha)'라는 아주 귀여운 문자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만약 3아하(aha)가 9라면, 아하(aha)의 값은 얼마인가?'라는 문제가 있다면 표현만으로도 너무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 멋지게 등장하는  χ 덕분에 방정식으로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χ = 9

아, 이정도는 누구나 쉽게 방정식의  χ값을 구하기 위해 양변을 3으로 나누어  χ만 남겨서  χ의 값을 구할 수 있겠지요.

         χ = 3 

간단한 방정식이야 별로 티가 나지 않지만 부피와 넓이 계산으로 복잡해진 방정식에서는   χ의 위력이 돋보입니다.

물론 문자  χ 이외에 y , z 도 있지만  그 중에서  χ 가 아무래도 제 취향이네요. ㅎㅎㅎ

이 책은 0부터 시작해서 1, 2, 3 ... 숫자와 π , ε ('입실론'이라 발음)와 δ ('델타'라 발음) 등등 매우 낯선 숫자들을 차례차례 설명해줍니다.

제대로 다 아느냐고 묻는다면 노 코멘트.

다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수학을 배워서 뭣에 쓰냐?"라는 무식한 말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일상에서 매일 보는 시계와 필수 아이템 지도.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 그래픽이 모두 수학 덕분에 가능하다는 놀라운 사실.

친하지 않으니까 너무 무관심 속에 방치했던 수학을 <숫자의 비밀>이라는 책 덕분에 수학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겨우 숫자와 첫 인사를 나누었으니, 더 친해지려면 자주 만나야겠지요.

다음 만날 날짜는 언제가 좋을까요?  그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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