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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사이코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입니다.
그는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를 통해서 자신이 어려웠던 시기에 독서가 어떻게 힘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한 줄 내공>을 통해서 자신에게 힘을 준 바로 책 속 문장들을 알려줍니다.
그는 인생의 큰 벽을 마주할 때, 자신이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지할 수 있었던 건 책을 필사하고 암송하면서 영혼을 뒤흔드는 문장들을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자신만의 내공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설령 절망의 밑바닥에 떨어져도
반드시 기어올라갈 수 있는 존재다.
누구나 그런 힘을 지니고 있다.
단단한 정신이 있는 한 분명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14p)
이 말은 사이코 다카시 교수에게 힘이 된 다짐의 문장이라고 합니다.
<한 줄 내공>에는 서른일곱 개의 문장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 가슴에 와닿은 두 문장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27년간 옥살이를 하면서도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였습니다.
만델라는 감옥에서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구절을 수없이 암송하며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인빅터스'란 라틴어로 '정복되지 않는'이라는 뜻입니다.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는 영국의 시인으로 12세 무렵 결핵에 걸린 후 뼈까지 전이되어 25세의 나이로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인빅터스」는 그가 26세에 침상에 누워 쓴 시입니다.
나를 뒤덮는 칠흑 같은 밤
쇠창살에 숨겨진 찰나의 어둠
어떤 신에게라도 감사한다
굴복하지 않는 영혼을 주심에
무참한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나는 움츠러들지도 소리 지르지도 않았다
운명에 박살 나 머리가 피투성이 되어도
결코 머리를 숙이지 않으리
격렬한 분노와 눈물의 저편에는
무서운 죽음만이 다가온다
그러나 오랜 세월 위협받아도
나는 무엇 하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나가야 할 문이 얼마나 좁은지
얼마나 가혹한 벌이 기다릴지는 문제되지 않는다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
내 영혼의 선장
-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인빅터스」
그다음은 일본 최고의 여류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기대지 않는다」입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처럼 시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미리 준비한 고별사를 남기고 떠났다고 합니다. 죽음 앞에서도 미련없이 당당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새삼 그녀의 시가 더욱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을 때, 남 탓으로 돌리며 주저앉고 싶을 때, 그럴 때 약해진 마음을 다잡아 줄 한 문장입니다. 더 이상 기대지 말라고, 결국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나를 일으켜주는 건 나의 두 다리...
이제는 더 이상
어떤 권위에도 기대고 싶지 않다
오래 살면서
진정으로 배운 것은 이 정도
나의 눈과 귀
나의 두 다리만으로 서 있다고 해서
무슨 불편함이 있겠는가
기댄다면
그것은
오직 의자 등받이뿐
- 이바라기 노리코, 「기대지 않는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