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다빙 지음, 최인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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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다빙의 소설은 모두 실화라고 하네요. 우선 다빙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진짜가 나타났다!'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책을 썼으니 작가인데, 자칭 야생작가이고 타칭 베스트셀러 작가라네요.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며 대륙을 떠도니 유랑가수이기도 하고요.

방송에도 나오고 아마추어 은공예 장인이자, 술집 사장이라는... 그야말로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인물이에요.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고나면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걸 인정하게 될 거에요.

우리가 흔히 이야기꾼이라고 하면 뛰어난 입담을 최고로 치는데, 다빙은 말뿐이 아닌 삶 자체가 특별해서 더 놀라운 이야기꾼이에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그저 그럴듯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라는 거죠.

유랑가수 라오셰, 오랜 친구 희소, 은공예 스승과 사저, 상어와 헤엄치는 여자 샤오윈도, 뉴질랜드 퀸스타운의 거리 예술가 S.

다빙은 자신이 경험한 일들과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남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였어요.

한 번도 떠돌이처럼 여행한 적 없으니 공감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을 거에요. 분명 그들의 삶은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이에요. 그런데도 뭔가 느껴져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서,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리워한다는 게 가능한 걸까요?

허공을 향해 손을 뻗어봐요.

여기에는 없지만 어딘가에는 있을 사람들이니까.

대신 이 책을 다시 펼쳐봅니다. 라오셰처럼 꿈을 이상으로 만들어보자고.

"괜찮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 난 이미 익숙해." (61p)

세속적인 기준으로 보면 그들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에요. 대신 따스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죠.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괜찮다고, 나도 이렇게 살고 있다고 말해주는 그들에게 고맙기까지 하네요. 

"난 내 나름의 방식으로 이 세상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모두 평범해 보이지만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 이야기들은 전부 기록되고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어요." (273p)

그래요, 다빙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줌으로써 그걸 읽는 우리까지 응원하고 있어요. 당신의 삶, 당신의 이야기는 특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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