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본다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반전이란,

믿었던 것이 진실이 아닐 때?

전혀 상상조차 못했던 진실이 드러날 때?

그것이 무엇이든 반전이 주는 충격은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나는 너를 본다>는 클레어 맥킨토시의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12년 동안 영국 경찰로 재직했다는 저자의 이력은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두 여성에게만 관심을 쏟는 바람에 중요한 단서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어렴풋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지만 진실을 알게 된 순간, 머릿속이 백지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범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모든 사람을 용의선상에 뒀어야 했는데, 편견을 깨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는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합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줄 알면서도 보이지 않는 그 너머를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나는 볼 수 없는데, 누군가 나를 지켜볼 때 벌어집니다. 어쩌면 우리가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는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든 게 의심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얼마나 자신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런던에 사는 조 워커는 마흔의 직장 여성입니다. 스물두 살의 아들 저스틴과 열여덟 살의 딸 케이티, 그리고 동거남 사이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연히 <런던 가제트> 신문에서,

"진지하고 편안한 만남을 원하는 기혼 여성

사진을 보고 싶다면 69998로 '앤젤'이라고 전송" 이라는 광고를 보게 됩니다.

그 '앤젤' 아래 실린 광고는 동일한 내용으로 맨 뒤 숫자 0809와 웹 주소 www.findtheone.com와 함께 금발의 여성 사진이 있습니다.

광고 속 여성은 바로 조 워커, 자신이라는 걸 발견합니다.

너무나 황당하고 소름끼치는 건 광고가 실린 이후에 누군가 그녀를 미행하면서 신변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연 누가 그녀를 노리고 있는 것일까요?

전 남편 매트, 직장 상사 그레이엄, 현재 동거남 사이먼, 전철에서 말을 건 남자 등등.

캘리 스위프트는 독신 여성으로 런던의 교통경찰청 성범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쌍둥이 여동생 렉시가 대학교 1학년 때 성폭행 당한 것이 그때, 자신이 전화를 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죄책감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렉시는 과거의 아픈 사건은 덮어버리고, 현재 아이 둘을 키우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스스로 감추게 되는 성범죄 사건. 캘리는 여동생이 그때 더 심각하게 대응했어야 그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조 워커는 자신보다 먼저 광고에 나온 여성들이 최근 벌어진 살인 사건의 피해자라는 것을 캘리 형사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광고에 나온 웹 주소를 통해 수많은 여성들이 몰카와 미행을 당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대부분 남성 고객들이 가입해서 여성의 프로필을 유료 다운받으면 그녀의 일상을 엿볼 수 있고, 직접 미행을 즐기는 것입니다.

매일 전철을 통해 출근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정해진 자리에 앉고, 일정한 루트를 따라 반복된 일상을 보내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범죄자들의 표적이 됐던 겁니다. 더군다나 조 워커는 SNS 계정을 만들 때, 잘 몰라서 전체 공개를 해놓고 개인 메일처럼 일상적인 정보를 올리는 실수를 했습니다.

세상은 왜, 약자에게 더욱 잔인한 걸까요?

마지막에 반전의 반전, 소름돋는 진실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결론은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진실을 알아야 할 당사자가 알지 못했으니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조 워커, 그녀가 좀더 솔직하게 진심을 보여줬다면... 한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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