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걷는 즐거움을 아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는 저자 한수희 님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책을 읽을 때는 저자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듣는 경우가 많은데, 왠지 이 책은 자꾸만 대답을 하게 됩니다.

'그래, 나도 그럴 때 있어.'

나에게 질문하지도 않았는데 뭐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이 세계를 걷는 방식이 직선이 아니라 나선이라는 게 새로워서가 아니라 반가워서...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순간조차도 꾸밀 때가 있습니다.

뭔가 남들보다 더 그럴듯해보이고 싶은 허영일 수도 있고, 진짜 스스로 뛰어나다고 느끼는 자부심일 수도 있겠지만...

암튼 그건 순수한 일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당연히 공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저자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솔직합니다.

일부러 친해질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훅 들어와 친해져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살아온 이야기, 주변 사람들 이야기, 영화 이야기, 책 이야기... 그냥 불쑥 하는 이야기들이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특별하지 않아서 더 좋다고 해야하나?

날씬하고 싶지만 도저히 치킨을 포기할 수 없기에 차라리 나의 몸무게마저 사랑해버리는 깜찍함이 좋습니다.

만약 치열하게 식단 조절을 하고 정해진 목표만큼 운동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감탄은 했겠지만 공감하진 못했을 겁니다.

지금 필요한 건 저 높이 날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 곁에서 같이 걸을 사람이니까.

저자는 걷는 걸 좋아해서 웬만한 곳은 걸어다닌다고 합니다. 이건 여유로움과 체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

"씩씩하게 걷는다.

나는 걸을 때 가장 나다워지는 것 같다.

걸을 때의 내가 가장 마음에 든다." (7p)

저도 이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인생이 뭐 있나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고, 가장 나답게 살면 그뿐이죠.

이 책을 읽고나서 문득 걷고 싶어졌습니다. 목적 없이 그냥 걷기.

매일 어딘가를 향해 바쁘게 걷던 나를 위해서 하루쯤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을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 책도 가벼운 발걸음을 위한 시작이 될 수도 있겠네요.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 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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