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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2017년은 역사에서 어떻게 쓰여질까요.
일련의 국정 사태를 보면서 역사는 동전의 양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우리의 역사가 한 단계 발돋음하는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서울대 주경철 교수가 2015년 건명원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쓴 책입니다.
우선 책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결정적 변곡점은 언제일까요.
저자는 4개의 시기를 제시합니다.
1492년 동양이라는 이상향을 찾아나선 콜롬버스의 항해
1820년 동양과 서양의 운명을 가른 '대분기'
1914년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한 생물종의 멸종
1945년 '섬멸의 전쟁' 이후 인류가 갈구하게 된 평화
각각의 시기는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질문입니다.
서구 문명이 팽창할 수 있는 기본 동력이 무엇인가?
유럽이 아시아 지역을 누르고 우위를 차지한 것은 언제이며 그 기본 배경은 무엇인가?
문명과 자연 사이에 벌어지는 심각한 문제들을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가?
현대 사회는 문명의 시대인가, 아니면 야만의 시대인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정리된 학술적 주장이기보다는 각각의 논리와 모순된 증거들을 바탕으로 한 대화에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로 보입니다.
그 중 1945년을 주목하게 됩니다. 세계는 평화를 향해 가고 있는가?
과학기술과 군사력의 발달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인류 역사에 유례없는 인종 청소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를 두고 니얼 퍼거슨은 20세기를 '증오의 세기'라고 말했고, 스티븐 핑커는 문명의 진보에 따라 인류는 비폭력과 평화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정반대의 시각으로 말했습니다.
문명과 야만에 대한 상반된 두 가지 해석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것은 현재까지도 해당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문명화와 야만화를 논의하려면 '군사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문명과 문명 간의 만남에서 가장 원초적인 요소가 바로 군사 문제, 즉 군사력입니다. 한반도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수많은 전쟁을 치뤄 왔습니다. 현재는 표면적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으나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외교적 위기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한 국제 정세 변화를 보면서 다시금 역사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 책에 나온 역사 이야기들이 당장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문제 자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역사의 물음에 우리는 지금,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