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된 인간 - 나는 어떻게 인간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토머스 트웨이츠 지음, 황성원 옮김 / 책세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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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여기에 나올 법한 주인공입니다.

염소가 된 인간.

토마스 트웨이츠.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을 벌이는 능력자인듯.

그는 왜 염소가 되려고 했을까요.

이 책에서는 뻔한 틀에 갇히는 걸 거부하는 한사람의 일탈이 그려져 있습니다.

한때는 졸업 전시회 작품으로 토스터 프로젝트를 선보여 대중의 관심을 받고 책까지 낼 정도로 인기를 누렸으나 그후 4년이 지난 현재.

그는 서른세 살의 백수. 자신의 처지를 차의 시동도 걸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커다랗고 캄캄한 구멍에 갇혀버린 채 산더미 같은 걱정 때문에 괴로워하는 상태.

인생 그래프로 보자면 침체기에 빠져 있던 그의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걱정들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것.

만약 그가 평범한 부류였다면 당연히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떠났겠지만, 그가 누구인가. 토스터 프로젝트를 했던 사람이 아니던가.

인간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할 걱정에서 벗어나려면 인간 말고 동물이 되어보면 어떨까.

이런 엉뚱한 아이디어를 생각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웰컴 트러스트에 구체적인 제안서를 제출하여 프로젝트 지원금까지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코끼리가 된 인간> 프로젝트로 시작하지만 코끼리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코끼리의 엄청난 골격과 짧은 목, 움직이는 코를 만들기가 너무나 어려울뿐더러 프로젝트의 일차적인 목표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 인간으로서의 걱정과 실존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프로젝트인데 코끼리가 너무 인간적이라서.

그다음 과정이 기가 막힙니다.

코끼리가 아니라면 자신에게 알맞은 동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주술사를 찾아갑니다. 그가 준 해답은 염소.

그리하여 <염소가 된 인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염소의 영혼, 마음, 몸, 내장을 갖기 위한 과정들... 다양한 분야에서 염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된 모습은,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책에 나오는 사진을 보면 뜨악 기겁하게 됩니다. 정말 토마스 트웨이츠라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염소인 척 하며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최대한 염소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진심이 느껴집니다.

그는 정말 염소의 삶을 느꼈을까요. 염소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기상천외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오직 당사자만이 알겠지요. 중요한 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도했다는, 그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 충실한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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