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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로마사 2 - 왕의 몰락과 민중의 승리 ㅣ 만화 로마사 2
이익선 지음, 임웅 감수 / 알프레드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만화 로마사>를 만나기 위해 그토록 긴 세월을 기다렸나봅니다. ㅎㅎㅎ
만약 이 책이 아니었다면 로마의 건국에서부터 멸망까지를 기술한 역사서를 볼 일이 있었을까 싶네요.
그만큼 만화라는 형식이 제게는 중요한 접근 포인트였습니다.
찬란한 로마 제국의 역사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음, 그건 차근차근 알아보면 될 것 같습니다.
2권에서는 왕의 몰락과 민중의 승리 (기원전 509년 ~ 기원전 264년)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 이민족 집단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로마 사회는 각 부족과 계층 간의 세력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비다.
전통적인 기득권을 유지하던 귀족괴 일반 평민의 갈등이 날로 심화되면서 평민들의 신분 투쟁 과정이 그려집니다.
로마 공화정의 역사는 신분 투쟁의 역사입니다.
기원전 509년 로마 귀족들이 에트루리아 왕들을 몰아내고 공화정을 수립했습니다.
공화정 수립 이후 평민들에게도 집정관이 되는 길이 열렸다고는 하나 실제로 평민이 집정관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이미 왕정기부터 로마 사회는 귀족과 평민 사이의 불평등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신분 사회였습니다. 다수의 가난한 평민들은 왕정이 무너지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었고, 자연재해로 인해 곡물 수확이 감소되었으며, 계속되는 전쟁 동원으로 정상적인 경작 활동이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불만을 품은 평민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개선하고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신분 투쟁을 전개하게 된 것입니다. 최초의 사례는 기원전 494년 평민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지지 않자 로마 시에서 철수하여 몬스사케르를 점거하고 따로 시를 구성하겠다고 위협한 이른바 '성산 사건'이라고 합니다. 항의 시위가 계속된다면 로마 주변 부족이 침략할 위협이 있어서 귀족들은 어쩔 수 없이 평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원로원은 평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채무를 청산해 주고 노예로 전락한 평민들의 자유를 되찾아주면서 평민출신의 호민관직을 창설하게 됩니다. 또한 트리부스 평민회 창설은 공화정 중기에 가장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지닌 민회이자 신분 투쟁으로 쟁취한 결과물입니다. 이후 평민들은 그들만의 의회인 트리부스 평민회가 귀족들의 켄투리아 회나 원로원의 승인 없이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한계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평민들은 법의 내용을 확실하게 정하고 이를 문서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드디어 로마 최초의 성문법이자 로마법의 모체가 된 12표법이 공포됩니다. 12표법은 평민들의 현실적인 불만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참 부족했지만 로마의 모든 시민이 비로소 법의 지배를 받는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듯 200여 년 동안의 신분 투쟁은 그 자체만으로 보면 위기였지만 로마가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데 유리한 계기를 마련해준 기회였습니다. 신분 투쟁을 통해 평민들에게도 점차 국정 참여의 기회가 생겼고, 공화정 중기에는 평민들도 귀족들과 동등한 권리를 행사하게 됩니다. 로마는 법과 제도를 통해 사회 내부의 갈등을 체제 내로 흡수하여 국가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전쟁과 투쟁 없이 발전하는 나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로마인들의 유연한 사고방식, 개방성입니다. 동맹국을 관리하는 방식이나 패자와 공존하는 방식은 매우 현명한 전략으로 강력한 로마 연합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로마사를 통해 배워야 할 교훈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화 로마사>는 만화로 전체 흐름을 재미있게 이해하고 마지막에는 해설과 연표를 통해 좀더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알찬 역사책입니다.
다음 3권을 기다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