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릴라 미용실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아이들 4
박준희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7년 1월
평점 :
미용실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도 있습니다.
왜 가기 싫으냐고 물었더니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싫다네요.
머리를 자를 동안은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니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 답답할까요.
<고릴라 미용실>의 주인공 홍두도 똑같아요.
미용실의 '미'자만 나와도 꽁무니를 빼고 도망간답니다.
하지만 개학을 앞둔 일요일 아침, 엄마가 신문 사이에 끼여 있는 광고지를 보셨어요.
"축 오픈 고릴라 미용실... 오픈 이벤트 ~ 어린이 손님은 블록 증정!!!
탈모 신약 무료체험 !!!"
아무리 엄마가 뭐라해도 버틸 참이었는데 홍두 눈에 '블록 증정'이 보였어요.
아빠 눈에는 '탈모 신약 무료체험'이 보였구요. 사실 아빠는 대머리거든요.
결국 셋은 고릴라 미용실로 향했어요.
고릴라 미용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아이들에게 미용실은 너무나 지루하고 괴로운 공간일 거예요.
하지만 고릴라 미용실이 평범한 미용실이 아니었어요.
고릴라 미용실 원장님의 정체는?
수상하면서도 은밀한 이야기.
전부 말해주고 싶지만 다 알아버리면 재미가 없으니까 꾹 참을 수밖에 없네요.
아마도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라면 벌써 다 알아차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책표지에 보이는 얼굴이 바로 홍두예요. 그리고 홍두의 머리를 자르고 있는 손은...
그림만 봐도 뭔가 상상이 되지요?
새로 생긴 고릴라 미용실의 수상한 원장님을 몰래 쫓아가는 홍두는 그만 원장님의 몸 속에 숨겨진 수북한 털을 보고 말았어요.
자칫 공포물이 될 뻔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코믹물로 바뀌었어요.
미용실 풍경이 모두 바뀐거죠. 고릴라 세상으로~~
원장님이 왜 그런 수상한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어요. 고릴라 미용실은 고릴라 세상이니까 고릴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되겠지요?
결론은 홍두가 깔끔하게 머리를 잘랐다는 거예요. 엄마도 밝은 갈색으로 염색했고, 아빠의 대머리도 감쪽같이 감춰졌어요.
홍두네 가족 모두가 만족스럽게 머리를 했다는 거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꼭 가야하는 미용실이라면 고릴라 미용실처럼 재미난 곳으로 가야겠어요.
정말 하기 싫은 일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