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美學 미학 - 비우며 발견하는 행복, 나와 친해지는 시간
본질찾기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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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을 해보면 압니다. 비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죠.

아마 처음 살림을 시작할 때는 하나씩 늘어가는 살림을 보며 즐거움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즐거움을 주었던 살림들이 애물단지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필요하니까, 예쁘니까, 그냥 좋아서 하나씩 채워갔던 살림들이 어느새 공간을 꽉 채워버렸습니다. 요즘들어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필연적인 결과인 듯 싶습니다. 무엇이든 꽉 채우면 넘치는 법.

<생활의 미학>은 비우고, 요리하고, 살림하는 일상을 다룬 책입니다. 저자는 열 살 난 아들, 동갑내기 남편과 함께 분당에 살고 있는 결혼 14년차 주부이자 엄마라고 합니다. 본인 가장 좋아하는 호칭은 '아줌마'이고, 닉네임은 '멍하니'라고 합니다. '본질찾기'는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왜 진짜 이름은 알려주지 않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여자는 결혼하여 아이가 생기는 순간 개인으로서의 이름을 잊고 엄마라는 새 이름을 얻는다지만 그래도 자신의 이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우와, 삶을 멋지게 사는 분이네.'라고 느꼈는데, 이름을 몰라서 그냥 '멍하니'님으로 기억해야 하는게 못내 아쉽습니다.

"삶의 본질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닌, 단순하고 반복적인 우리의 일상 안에서 스스로 찾는 것입니다."

'본질찾기'라는 블로그의 프로필 문구라고 합니다.

이 책은 '멍하니'님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일 년간의 일상 생활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치우고, 만들고, 정리하며 사는지를 사진과 함께 잘 보여줍니다.

본인은 살림이나 요리를 특별히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겸손일 뿐, 이 책을 보고나면 이것이 '생활 미학'이구나 느끼게 됩니다. 소소한 일상이라서, 누구나 하는 평범한 살림이라서 얕잡아보면 안 됩니다. 우리 삶의 행복은 이러한 평범한 일상 속에 있으니까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알뜰살뜰 살림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예뻐보입니다. 청소, 요리, 세탁, 육아, 가계부 쓰기 등등.

반복되는 뻔한 일상을 행복으로 만드는 힘은 본질찾기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우는 것을 생활화하는 살림비법들이 인상적입니다. 누구나 마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살림비법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림고수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행복한 가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즐거워집니다. 생활의 미학이란 일상의 행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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