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망에 미래는 있는가 -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가는 인문학 여정
로제 폴 드루아.모니크 아틀랑 지음, 김세은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희망에 미래는 있는가.
지금 대한민국은, 희망에 미래는 있는가.
이 책은 철학자 로제 폴 드루아와 저널리스트 모니크 아틀랑이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가는 인문학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어떻게 현대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다리가 될 것인가.
한국 사회는 현재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공동체적 희망의 소멸.
이 책에서는 희망의 개념에 대해서 역사적, 문화적, 철학적, 사상적으로 살펴봅니다.
무엇이 희망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희망은 이성과 비이성, 지상과 천상, 위안과 불안, 이로움과 해로움을 동시에 의미합니다. 희망은 각각의 의미 위에서 모순성을 형성하며 오늘날까지 계속 누적되고 진화되고 있습니다. 희망은 얼핏 보기에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인 듯 보이지만 희망마다 고유한 면과 다양한 형태가 있어서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대에 이르러 희망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철학자 프레데리크 보름스는 오늘 고통스럽고 참담한 일을 겪으면 그 일이 희망의 길을 열어주고 희망을 뒷받침할 수도 있고, 미래를 두려워하고 미래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사건, 즉 재앙이나 참사와 같은 예측불허의 상황이나 기대 이상의 좋은 상황을 초래하는 사건이 공동체의 감성에 흔적을 남기면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따라서 과거, 현재, 미래 관계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희망에 관한 기존 인식이 바뀌게 됩니다. 이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연계 방식이 변화하는 시점을 잘 포착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당신이 어느 시대에 사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미래를 희망하며 미래에 관해 무엇을 걱정하는지 말해주겠다"를 기본 원칙으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희망의 시간은 우리가 겪고 느끼고 살아보는 등의 인지 작용을 통해 우리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시간입니다. 개인적 심리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표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공동체로 존재하는 이 세상은 항상 끝나지 않은 상태에 있으며 노동, 희망, 투쟁도 영원히 계속됩니다. 이를 다른 용어로 표현하면 실제적, 역사적, 구체적 삶이라고 할 수 있고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희망은 환상이 아니라 삶에 꼭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철학이 추구하는 방향, 희망을 거부하면서 희망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되었던 시대적 상황들을 살펴본 것은 이제 철학이 내일에 대한 의무, 미래를 향한 결단, 희망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변화의 의무를 철학자들에게 부여하여 철학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려면 희망에 대한 학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니체와 에른스트 블로흐가 말했듯이 "희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말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희망에 관한 인식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희망을 배척했던 태도를 추방하고 희망을 토론의 장으로 다시 불러내야 합니다. 미래를 이야기할 때는 괜한 환상만 자극해서는 안됩니다. 희망과 행동은 하나입니다. '행동하는 희망'을 통해서만 우리의 미래, 희망을 앗아가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행동하지 않으면 희망할 수 없으며, 희망하지 않고는 행동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