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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사는 법 - 일, 사랑, 인간관계가 편해지는 심리 기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누군가 제게 "적당히 살아."라고 말했다면...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분명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건 '적당히'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가 변질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적당히'는 정도에 알맞은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요령껏, 대충대충하는 것을 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삶에서 '적당히'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적당히 사는 법>의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약해지지 않는 마음>,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 <내가 제일 예뻤을 때>를 쓴 일본의 유명한 심리상담사입니다.
일본에서 왜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심리 세미나가 대중적 인기를 얻었을까요. 그 궁금증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현대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바로 상처받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서적을 자주 읽습니다만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책은 뭔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가장 다른 점을 꼽자면 매우 쉽게 쓰여졌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말하듯이 쓴 글을 읽고 있노라면 그냥 친근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일, 사랑,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삶이 만만치 않다고 느낍니다. 심리상담사인 저자도 그런 과정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일, 사랑,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감히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상처를 어떻게 받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도 상처받은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 아니라 상처받았을 때 견뎌내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 사랑,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이유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쓰느라, 의무나 규칙에 얽매여서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기 때문에 괴롭고 힘든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적당히 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제멋대로 살아보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억누르는 것들은 전부 던져버리고 오로지 '나'부터 생각하며 자유롭게 사는 것, 그것이 적당히 사는 법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전제 조건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않는 범위입니다. 저자가 이토록 자신있게 '적당히 살기'를 권할 수 있는 건 본인이 직접 경험했으니까, 열심히 살지 않고 적당히 살았더니 성공했으니까.
이 책 역시 굉장히 적당히 쓴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뭐 별 내용도 없네.'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전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건 딱 질색이니까. 이 책처럼,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적당히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