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야아옹~~

고양이 한 마리가 사라의 삶 속에 들어옵니다. 고양이 이름은 시빌.

서른아홉 살의 사라를 찾아온 고양이 시빌이 말을 건넵니다.

널 입양하러 왔어.

평범한 일상이었다면, 어쩌면 그랬다면 디즈니 영화처럼 환상적이었을지도.

하지만 지금 사라의 상황은 최악.

11년차 광고 디자이너인 그녀는 아침 9시에 예정된 프레젠테이션에 늦은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노트북가방을 전철에 두고 내립니다.

급한대로 화이트보드 앞에서 발표를 시작하지만... 기절하는 바람에 병원에 실려갑니다.

병명은 우울증.

그리고 15년동안 함께 동거해온 남자 호아킨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내연녀와 2년째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게 더 놀라울 따름.

원래 호아킨의 집이었기 때문에 결별 후에 사라만 떠나면 모든 건 끝.

안좋은 일은 몰려서 온다고 했던가요.

너무나 끔찍한 상황에 처한 사라에게 고양이 시빌이 찾아오면서 사라 인생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때로는 인생이 파도타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화창한 날에는 알맞은 바람이 불어 멋지게 파도타기를 즐길 수 있지만

폭풍우치는 날에 파도타기는 목숨을 건 곡예가 됩니다.

진짜 파도타기라면 화창한 날만 고르겠지만 인생에 있어서 파도타기는 날씨 변화를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사라의 인생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들이 처음에는 최악의 상황처럼 보였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행복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고양이 시빌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라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가족이자 진짜 인생의 행복을 알려주는 스승과 같은 존재입니다.

암흑 속에서 빛이 되어준 건 고양이 시빌이지만 힘차게 빛을 향해 걸어나온 건 사라 자신입니다.

잘생긴 스페인 남자 친구와 안정된 회사에 안주했던 15년 간의 삶. 물론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겠지만 어느 순간 사라는 그 안에 갇혀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사라가 우울했고 행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가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스스로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는 우리에게도 말합니다. 행복하라고. 행복하세요, 모두들... 야아옹~~

다음은 고양이 시빌이 사라에게 해준 말입니다. 이 순간만큼은 제게 해준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 인간의 삶은 복잡하지.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이 삶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해야겠지." (53p)

"자, 이제 뭐가 뭔지 다 알게 될거야. 이제 이 공원의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 모든 색깔과 모양, 소리와 향기를 관찰하고, 배고픔과 숨결, 활기차고 피곤한 몸과 예민하고 좌절한 마음까지 모두 관찰하면 알게 될 거라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마음속 모든 것을 다 열어봐. 네 자신을 그 순간에 맡기도록 해봐. 지금 이 순간을 살아봐. 고양이처럼 세상을 탐험해보라고. 준비됐어?" (184p)

"인생은 매순간 다시 태어나고 있어. 태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항상 새롭게 말이야. 먹을 땐 먹는 데 집중하고, 걸을 땐 걷는 데 집중해." (185p)

"알아, 사라. 네 말이 맞아. 고통은 진짜야. 하지만 고통이 너 자신인 건 아니야. 파란색이 네가 아니듯이. 그리고 네가 이제 배우게 될 건 고통을 제자리에 두는 일이야.

지금은 고통이 널 집어삼키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넌 거의 잊고 있었잖아.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고통은 다시 사라지겠지. 어쩌면 그 뒤에 또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밤이 와도 시간이 지나면 해가 뜨면서 다시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야. 해산의 고통이 있지만 그 후엔 아이가 태어나는 것과도 같지. 내가 너한테 시킨 훈련을 하면 고통이 널 인질로 잡고 가련하게 끌고 다니는 일은 없어질 거야."

"어떻게 그래? 고통을 제어하기라도 해?"

"고통이 올 때면 마음을 내줘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걸 제어하려고 해서는 해결이 되지 않아. 넌 이미 여기까지 전속력으로 달려와서 소리 지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강렬한 고통을 경험했지. 그 고통 역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끝이 날거야. 그렇게 고통을 보내주면 넌 전속력으로 달린 뒤에 쉴 수 있지. 밤이 지나고 찾아오는 다음 날을 기쁘게 시작할 수 있고, 아이가 태어나면 뽀뽀해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그거 알아? 넌 이제 울고 있지 않잖아. 기분이 좀 나아졌어."

(187p -1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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