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0
김성은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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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운이 좋아야 사마귀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마귀를 자세히 본 적이 있나요?

왕눈이 얼굴에 길쭉길쭉한 앞다리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덤벼!>라는 그림책을 본 순간, 웃음이 먼저 나왔어요.

정말 서로 겨루기를 하듯, "덤벼!"라고 말할 것 같지 않나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엄마와 함께 외갓집에 놀러온 아이와 사마귀에요.

엄마는 외할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채소를 다듬고 계시네요.

하지만 아이는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가지고 놀 장난감도 없구요.

아, 심심해.

마당에 있는 개, 몽구조차 쿨쿨 잠들어서 같이 놀 친구도 없네요.

시끄러운 소리에 대문 밖으로 나와보니 무지무지 사납고 큰 개가 뛰쳐나와 깜짝 놀랐어요.

놀라 도망치다가 그만 똥을 밟았어요.

에잇, 더러워.

똥 묻은 신발을 힘껏 풀밭에 문질렀어요.

가만보니 풀숲에는 곤충들이 잔뜩 있었어요.

와아, 같이 놀자.

아이의 목소리에 푸르륵 프르륵 모두 날아가 버렸는데 한 마리만 남아있네요.

바로 사마귀에요.

사마귀 : 야, 꼬맹이! 남의 집에서 뭐해?

아이 : 뭐, 꼬맹이? 이래봬도 내가 태권도 파랑 띠야.

사마귀 : (코웃음치며) 겨우 파랑 띠!

아이 : (약이 올라 씩씩대며) 야, 덤벼!

우연히 풀숲에서 만난 사마귀와 대화하며 결투 신청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심심해 하던 아이에게 자연은 친구가 되어주네요. 사마귀는 사마귀 권법으로 아이는 거인 손바닥 권법으로 사라사라 싸싸라 하라야야야 얍!

예전에는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일이 일상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요. 예쁘게 꾸며진 공원은 있지만 다양한 곤충이나 동물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요.

어쩌다보니 아이들이 만나는 자연은 책을 통해 먼저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마귀는 어떻게 생겼을까, 방아깨비는?

햇빛에 비추면 반짝반짝 빛을 내는 잠자리 날개는?

그러고보니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네요.

사실 저도 사마귀를 본 지가 꽤 오래된 것 같아요. 진짜로 "덤벼!"라고 말할 것만 같은 모습이라서 웃음이 났어요.

재미있게 사마귀와 노는 아이를 보면서 자연이야말로 아이들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놀이터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멋진 사마귀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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