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지적으로 운동하는 법 인생학교 How to 시리즈
데이먼 영 지음, 구미화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지적으로 운동하는 법>의 원제는 How to Think About Exercise 입니다.

하지만 제가 붙이고 싶은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운동을 하는 진짜 이유 - 운동철학?"입니다.

이 책의 저자 데이먼 영은 철학자입니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대해서 철학자들은 뭐라고 말했을까요?

서양철학사에서 유명한 개념 중 '실체이원론'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세계가 기본적으로 이원화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상에서 정신과 육체는 어떤 식으로든 연결돼 있지만 실체로는 분리된 세계로 봅니다. 이원론은 대개 우열을 가리는데 정신은 고귀하고 육체는 천하다고 보는 식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정신이 '참된 자아'라고 믿었고, 데카르트는 너무도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사상을 이어받아 현재까지도 '정신 노동자들'은 문명화된 이미지로, '육체 노동자들'은 격이 떨어진다는 식의 왜곡된 편견이 일부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데이먼 영, 이 책의 저자는 "우리는 육체다"라고 말합니다. 그건 실체이원론처럼 육체가 정신보다 더 우월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나는 전적으로 육체일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영혼은 육체에 있는 어떤 것의 이름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즉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말고 하나로 바라보자는 뜻입니다. 생각하고 느끼는 일은 항상 몸 안에서, 몸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따라서 운동과 스포츠는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 생각에 동의하는 철학자가 바로 소크라테스입니다. 그는 운동이 철학을 발전시키는 데 유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건망증과 낙담, 짜증과 광기가 침범하는 이유는 그들의 몸 상태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 그래서 지식을 잃어버리고 만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추종자였던 크세노폰은 운동을 통해서 얻게 되는 보상을 "신체적으로 완벽한 강인함과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원래 못생긴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운동과 관리를 안 해서 그렇게 된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인의 교육은 운동을 중시하여 근육과 함께 미덕을 발달시키는 실천적 지혜를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적인 운동이란 이원론에서 벗어나 걷기, 달리기 등 각종 운동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온전함을 얻고 인간미를 최대한 높이고 즐기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서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알려줍니다.

솔직히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기 위해 이런 철학적인 설명이 꼭 필요할까요?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자이기 때문에 운동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한 것입니다. 힘든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려면 자신만의 확고한 동기 부여가 필요합니다. 멋진 몸매를 위해서 혹은 건강을 위해서, 그 어떤 이유든지 스스로 납득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철학(philosophy)이란 원래 그리스어로 필로소피아에서 유래한 말로, 필로는 '사랑하다',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으로 지(知)를 사랑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철학적인 설명이 고리타분하다면 단순하게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운동을 즐기세요. 땀을 흘리며 운동 자체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건강한 몸과 마음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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