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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전 2 - 위원회, 개입을 시작하다
청빙 지음, 권미선 그림 / 폭스코너 / 2016년 8월
평점 :
1권에서는 진용운 곁에 사천신녀와 조운이 있어서 천하무적인 줄 알았는데 2권에서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책사 가후의 등장때문입니다. 여포의 책사 가후는 용운과 동일한 지력 97을 지닌데다가 능력도 통찰, 간파, 비책, 반계까지 갖춘 인물입니다.
<삼국지>를 통틀어 최고의 책사가 누구냐는 논쟁에서 제갈량, 곽가, 사마의, 육손 등등의 인물을 꼽는데 이 책의 저자가 꼽는 인물은 바로 가후입니다.
생전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고 처세에 능하여 동탁의 수하인 우보를 비롯하여 이각, 단외, 장수 등 여러 인물을 섬기다가 마지막에 조조를 받들었습니다. 그 후로 수많은 책략으로 조조군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조조의 사후에는 아들인 조비 대에까지 총애를 받아 태위로 임명되고 77세까지 천수를 누렸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쉽게 요절했던 다른 책사들에 비해 장수하며 부귀영화를 누렸다는 점에서는 인정할 만한 인물인 것 같습니다.
그 가후가 여포와 함께 등장하면서 용운의 반동탁연합군은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지력을 100으로 설정할 것 그랬다며 후회하는 용운을 보니 영락없이 열여덟 살 소년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지켜보는, 삼국지 게임 같은 세상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위기의 순간이 더 흥미진진합니다.
주인공만 모든 능력이 100이라면 천하무적이니 게임 자체가 시시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다행히 진용운은 얼핏 보기에 여자로 착각할 정도로 예쁜데다가 무력 지수가 10뿐이라서 적당한 약점을 지녔다는 게 나름 귀여운 매력이랄까. 사천신녀의 호위를 받고 보살핌을 받는 설정이 굉장히 유아적인 느낌이 들지만 주인공 진용운의 판타지이므로 인정!!!
특히 현실 속에 민주를 닮은 청몽과는 묘한 로맨스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
격렬한 전투 속에서도 로맨스는 있었으니, 사천신녀 중 첫째 검후와 조운, 사천신녀 중 둘째 청몽과 용운, 사천신녀 중 셋째 성월과 장비 그리고 청몽에게 연정을 품었던 여포까지 약간의 달달함을 첨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맨스물이 아니기 때문에 봄바람마냥 설레는 정도의 썸 단계랄까.
암튼 2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진용운의 아버지인 진한성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마지막 장면일 겁니다. 도대체 위원회는 진한성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더 자세한 내막은 3권으로 이어집니다. 음, 설마설마했는데 2권으로 끝날만한 스케일이 아니었네요.
이 책을 읽고나서 웹소설을 찾아봤습니다. 우와, 처음 연재된 것이 2014년 7월 1일.
소설 2권 내용은 38화 <누상촌의 격랑>까지이고, 2016년 9월 9일 현재 240화 <원술의 몰락>까지 올라와 있네요.
삼국지의 SF판타지 버전 <호접몽전>을 통해 신선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