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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일색 김태희
김범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8월
평점 :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이름을 먼저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명인의 이름과 같다면 본의아니게 선입견을 갖게 됩니다.
"김태희"
이 이름을 듣는 순간 배우 김태희의 얼굴이 먼저 떠오릅니다.
세상에 수많은 "김태희"가 존재할텐데, 마치 배우 김태희 한 명만 존재하는 것마냥.
이 기회를 빌어 대한민국의 모든 김태희에게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김태희 화이팅!!!"
<천하일색 김태희>의 주인공은 이름만 같은 평범한 김태희입니다. 비록 외모는 배우 김태희와는 전혀 다르지만 개성만큼은 최고인 김태희.
그녀의 직업은 방송국 성우. 어느날 출근길 전철에서 엉덩이를 만지는 치한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데 웬 남자가 나서서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전철이 곡선 구간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는지 휘청하는 순간, 허공을 헤매던 손이 하필이면 그 남자의 거길 잡고 맙니다. 이 모습을 본 변태의 한 마디, "꼭 못생긴 것들이 더 밝혀."
윽, 이런 쭈구리 변태xx 입만 살아가지고... 완전히 민망하고 당황스러운 그녀는 내려야 할 역도 아닌데 뛰어 내립니다.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 건 그 남자가 김태희를 따라왔다는 것. 왜? 김태희에게 첫눈에 반했답니다. 그래서 딱 세 번만 만나달라고.
그 남자의 정체는 TV에도 나왔다는 유명한 성형외과의사.
뭐지? 이건 무슨 계략이 있는거지?
잘생기고 능력있는 그 남자의 이름은 찰스 리, 본명 이철수. 진짜 이 남자의 진심은 무엇일까요?
이 소설은 드라마 같습니다. 마치 <내 이름은 김삼순>과 같은 평범하다못해 살짝 부족한 느낌의 여주인공이 완벽한 조건의 남자를 만나는 이야기. 그러나 절대 신데렐라풍은 아니라는 것. 나름의 반전이 있습니다.
도대체 완벽남 찰스는 김태희의 어떤 매력에 빠진 걸까요? 우리의 주인공 김태희의 얼굴을 상상해보면 변태에게 못생겼다고 무시당하는 비호감 외모인데 말이죠.
오래 알고 지내다보니 너만의 매력을 발견했다거나 정이 쌓여서 애정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찰스는 "첫눈에 반했어요."라고 고백합니다.
음, 저도 처음에는 찰스의 고백이 거짓인 줄 알았습니다. 아직 김태희의 매력을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김태희가 가진 당당함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정말 멋진 김태희를 만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외모지상주의, 성형천국.
성형 자체를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형을 부추기는 인간들을 비판합니다. 사람의 외모를 놓고 평가하는 인간들은 전철에서 만난 변태와 다를 바 없습니다. 변태들...
천하일색 김태희가 변태들을 당당히 무찌르는 이야기. 속이 다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