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꼬박 말대꾸 대장
모린 퍼거스 글, 친렁 그림, 공경희 옮김 / 찰리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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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책 속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꼬박꼬박 말대꾸 대장 '베니' 입니다.

책표지에 보이는 저 소년이 바로 '베니'입니다.

어떤가요? 눈빛이며, 포즈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남달라 보이지요?

역시나 베니는 진짜 엄청난 말대꾸 대장입니다.

엄마가 설거지를 하면서 "베니, 다 먹었으면 그릇 좀 갖다 줄래?"라고 말했어요.

이때 일반적인 경우라면 "네~"라고 대답을 먼저 하겠지요. 근데 베니는 뭐라고 대답했냐면, "싫다면요?" 라고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되물었어요.

음, 이럴 때 저였다면 아이를 바로 야단쳤을 거예요. "누가 어른한테 그런 식으로 대답하니? 예의없게. 얼른 그릇 가져와!!!"

솔직히 베니와 엄마를 보면서 많이 놀랐어요. 호기심과 장난기로 똘똘 뭉쳐진 베니의 말대꾸에도 놀랐지만 엄마가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더 놀랐어요.

저는 점점더 참을성이 없는 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대답을 바로 안 하거나 버릇없이 말대꾸를 하면 엄청 야단을 치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죠.

언제까지 아기처럼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는 없는 거니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도록 가르치다보니 엄하게 대했던 것 같아요. 특히 식사 시간에는 엄마가 식사 준비부터 설거지, 정리까지 다 하다보면 으레 엄마만 하는 일이라고 착각할까봐서. 집안일은 엄마몫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일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보고나니 똑같은 결과지만, 베니 엄마의 방식이 훨씬 좋은 것 같네요.

마치 이솝우화의 '해님과 바람의 내기'가 떠오르네요.

매서운 바람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 하자 나그네는 안간힘을 쓰며 저항했어요. 근데 해님은 따사로운 빛을 보내기만 했을 뿐인데 나그네 스스로가 더워서 외투를 벗게 되지요. 결국 해님과 바람의 내기에서 이긴 건 해님이었어요.

베니는 엄마에게 계속 말대꾸를 하는 말썽쟁이, 장난꾸러기라서 엄마를 힘들게 해요. 그래서 엄마는 말대꾸하는 베니를 동물원, 서커스장, 외계인이 사는 먼 별나라까지 보내겠다고 말해요. 엄마 무릎에서 신나게 말장난으로 모험을 다녀온 베니에게 엄마는 말해주죠. "너를 꽉 안아 줄거야.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한 다음에......

다 먹었으면 싱크대에 그릇 갖다 놓으라고 할 거야."

이제 베니는 어떤 말대꾸를 할까요? 말대꾸를 하니까 버릇없고 못된 게 아니라 오히려 엄마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연결고리처럼 보이네요. 덕분에 멋진 상상의 모험을 함께 했네요. 우주 최강의 말대꾸 대장 베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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