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은 제게 놀라운 반전을 선물한 책입니다.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1977년 5월 3일 오전 6시 30분에 그들이 아는 것은 조금도 사악하지 않은 사실- 리디아가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사실-뿐이었다......"

이 책의 첫 문장입니다. 이럴 수가, 완전히 처음부터 강력한 한 방을 날립니다.

아마도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왜 첫 문장이 강력한 한 방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Celeste Ng 셀레스트 응.

예명일 것 같은 작가의 이름마저도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소설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떠한 삶을 살아왔을까, 너무도 궁금해집니다.

그만큼 이 소설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한 가정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리디아의 아빠 제임스는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인 2세입니다. 리디아의 엄마 메릴린은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전형적인 서양 여성입니다. 두 사람에게는 세 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리디아의 오빠 네스, 리디아의 여동생 한나 그리고 리디아. 리디아는 엄마의 외모를 쏙 빼닮아서 얼핏보면 메릴린과 헷갈릴 정도라고 가족들은 생각합니다. 반면 네스와 한나는 아빠를 닮아서 밖에 나가면 중국인이냐는 얘길 자주 듣습니다. 혼혈아들이 겪어야 하는 세상의 불편한 시선들. 리디아가 다니는 학교에 동양인은 2명뿐입니다. 리디아와 오빠 네스.

리디아는 엄마를 닮은 유일한 아이입니다.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는 리디아라는 걸,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도 리디아라는 걸, 네스와 한나도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했던 열여섯 살 소녀, 리디아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가 호수에서 발견됩니다.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채로.리디아는 수영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혼자 수영을 했을 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월반을 하고 대학교 강의를 들을 정도로 우등생인 리디아가 한밤중에 외출했을 리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집에 있던 리디아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었을까요?

리디아의 오빠 네스는 의심가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근처에 사는 잭. 여자애들을 자기 차에 태워서 돌아다니는 바람둥이, 날라리 녀석. 바로 그 녀석이 요근래 리디아와 어울렸다는 걸 네스는 알고 있습니다.

리디아는 왜, 누구에 의해서 죽은 걸까요?

전 누가 범인인지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리디아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 게 바뀌었다는 건 말할 수 있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이 가져온 파장이야말로 진짜 놀라운 반전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막내 한나는 이 모든 일들의 진실을 꿰뚫어보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진실과 비밀이 무엇이든,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건 시한폭탄을 지닌 것과 같습니다. 책을 덮고나니, 제 가슴 속에 폭탄테러를 당한 기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너무나 큰 슬픔입니다. 어긋난 사랑은 비극입니다. 부디 모두가 아름답게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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