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도우 - 비밀을 삼킨 여인
피오나 바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유괴 사건이 벌어집니다.
자기집 뒷마당에서 놀던 4살 소녀 벨라가 갑자기 사라진 겁니다.
형사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는 찾았지만 끝내 납치된 아이는 찾지 못합니다.
용의자가 풀려나면서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4년 후, 유괴 사건의 용의자였던 글렌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위도우>의 주인공은 바로 용의자의 아내 진 테일러입니다.
이 소설은 2010년 6월 9일, 글렌이 교통사고로 죽은 지 3주가 지났고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글렌의 집으로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글렌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진은 기자들에게 시달리면서 모두 쫓아버리지만 <데일리포스트> 기자 케이트만은 집으로 들어오는 걸 허락합니다.
문 앞 계단에 있던 우유병을 내밀며 능숙하게 말문을 튼 케이트는 집 안까지 들어가는 데 성공합니다. 마치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처럼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케이트에게 마음을 열게 된 진은 케이트와 함께 호텔로 옮기고 인터뷰에 응하게 됩니다. 용의자였던 남편은 죽었지만 그의 아내는 모든 진실을 알고 있을 거라는 것이 세간의 추측입니다.
만약 자신의 배우자가 범죄사건의 용의자가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의 결백을 믿는다면 끝까지 곁에서 지켜줄 수 있나요?
반대로 그의 범행이 확실하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비극적인 상황을 떠올리면서 답을 찾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과 고통은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유괴 당한 아이의 엄마 던과 용의자의 아내 진 중 누가 더 괴로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자신의 슬픔을 바깥으로 드러내면서 모두에게 위로를 받는 던과 남편이 용의자라서 함께 지탄을 받는 진의 입장이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용의자의 아내를 세상 사람들이 좋게 볼 리가 없습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가장 가까운 관계였기 때문에 공범으로 치부해버립니다. 진은 묵묵히 그 고통을 참아내며 남편 곁을 지킵니다. 교통사고로 남편이 떠나기 전까지.
마지막까지 읽고나서야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첫부분을 읽으면서 놀랐습니다.
"슬픔에 잠긴 미망인이 된 나. 웃음이 목까지 차오른다.
물론 실제 그 일이 벌어졌을 때는 전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17p)
비밀을 삼킨 여인. 이 여인이 너무나 가엾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