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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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스식 바닷가 작은 마을.

<9년 전의 기도>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리아스식 바닷가처럼 서로 다른 네 명의 사람들이 묘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서른다섯이 된 사나에는 6개월 전 아들 캐빈을 데리고 도쿄를 떠나 바닷가 작은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7년 만의 귀향입니다. 캐빈의 아버지인 프레드릭은 캐나다 사람입니다. 프레드릭과 3년을 동거하다가 캐빈이 태어났고, 캐빈이 한 살 생일을 맞이할 즈음에 프레드릭이 집을 나갔습니다. 도코에서 혼자 캐빈을 키우던 사나에는 도저히 더 버틸 수 없어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마노 잇페이다는 대학교 3학년생으로 강의를 빼먹고 즉흥적으로 친구 두 명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세 사람이 찾은 곳은 이마노 잇페이다의 아버지 고향으로 바닷가 마을입니다. 어릴 적에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바다거북의 산란을 봤던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의 기억만 있습니다. 그 기억을 더듬어 아버지의 고향,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갔더니 지금은 다이코라는 사람의 집이라고 합니다. 친구들과 바닷가를 거닐던 잇페이다는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이때 근처에 있던 아저씨들 중 도시야의 도움으로 공항에 가게 됩니다.

스토 도시야는 아내 미레이 사이에 네 명의 자식이 있습니다. 생선 비린내가 가득한 어부의 집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도시야는 잔혹한 형들과는 달리 수더분한 성격입니다. 세 살 연상의 히고 마코토는 도시야의 둘째 형과 동급생으로 어릴 때부터 도시야와 친하게 지내던 형입니다. 명문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인생이 꼬여서 지금은 한심한 지경에 이릅니다. 도시야는 아침에 오이타의 대학병원에 입원한 도기라는 친구의 문병을 갔지만 뇌종양으로 수술을 앞둔 상태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닷가에서 만난 대학생을 공항에 데려주는 와중에 마코 형의 전화를 받습니다.

요시다 치요코는 슬픔 사연을 가진 여든 살 노인입니다. 일흔이 넘어가면서 무릎이 안좋아져서 거동을 힘들게 되자, 마을사람들이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다이코는 치요코를 대신해서 성묘를 해줍니다. 치요코에게 다이코는 악의 꽃을 뽑아주는 존재입니다. 그런 다이코가 병이 깊어져 대학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어디든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인생 고비마다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바다를 멀리서 보면 잔잔해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거친 파도가 몰아칩니다. 철썩철썩...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우리가 살면서 겪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파도를 피하지 않고 파도 위에 올라타는 순간 진짜 살아있음을 느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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