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문구 - 매일매일 책상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일상 문구 카탈로그
다카바타케 마사유키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궁극의 문구>를 보면서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집니다.

문구 마니아까지는 아니어도 문구를 무척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책입니다.

매일매일 책상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일상 문구 카탈로그.

이 책은 일본에서 문구왕으로 유명한 다카바타케 마사유키가 쓴 '일상 문구 카탈로그'입니다.

그야말로 평범한 76가지 일상적인 문구들을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사용 후기를 통해 소개하는 것이 전부인 책입니다.

그러니까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도 한때는 대형문구점을 둘러보는 것이 취미일 정도로 문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다양한 필기구들 중에서 필기감이 좋거나 색감이 뛰어난 잉크를 만나면 얼마나 반갑던지... 아마도 뭔가 끄적끄적 적는 걸 좋아해서 필기구에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어떤 특정회사 제품을 골라 쓰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구매 전에 이것저것 사용해보면 유독 부드럽게 잘 써지는 펜이 있어서 구매하고나면 특정회사 제품일 때가 많습니다. 부드러운 필기감과 선명한 색감이 제게는 중요합니다. 오래 써도 힘들지 않고 언제든지 끊김없이 선명하게 써진다면 어떤 제품이든 좋습니다. 문제는 자신에게 알맞은 필기구를 고르기 위해 직접 사용해봐야 하니까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이럴 때 누군가의 사용후기가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문구 마니아로서 1999년 TV 도쿄의 장수 프로그램 <TV 챔피언>의 '제2회 전국 문구왕 선수권'에 출전해 우승한 후 <궁극의 문구 카탈로그>를 자비 출판했다고 합니다. 이 경력 덕분에 문구 회사에 문구 디자이너로 입사하여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굿 디자인 상'을 수상했고, 제3회 전국 문구왕 선수권과 제4회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진정한 '문구왕'에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궁극의 문구 카탈로그 '머스트 아이템 편'>을 출간했습니다.

바로 이 책은 2006년에 출간한 <궁극의 문구 카탈로그 '머스트 아이템 편'>의 개정판입니다. 궁극의 문구답게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 중인 제품도 있고 제품의 사양이 변하거나 단종된 제품도 있습니다. 그 중에 몇 개는 저도 이미 사용하는 제품이라서 사용 후기를 보며 엄청 공감하게 됩니다. 특히 이 책의 저자처럼 자신이 사용한 문구 중에 추천할 만한 것들을 열정적으로, 즐겁게 소개하는 것을 보니 저 역시 즐거워집니다. '문구왕'이라는 타이틀은 TV프로그램을 통해 생긴 것이지만 이 책을 보니 '문구왕'이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적절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분야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만큼 관심과 애정을 가지면 전문가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특정 분야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을 '덕후'라는 신조어로 부릅니다. 과거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강했다면 지금은 긍정적으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바라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궁극의 문구>를 보면서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방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문구들이 이렇게 멋지게 소개된 것을 보니 우리의 일상마저도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당신은 어떤 '궁극의 무엇'을 가지고 있나요? 저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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