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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 동자승 셴얼의 마음코칭
쉐청 지음, 셴판.셴수 그림, 최정숙 옮김 / 담앤북스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동자승 셴얼.
이 책에 나오는 제자들의 이름에는 모두 '셴( 賢, 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셴이, 셴얼, 셴싼, 셴쓰, 셴우, 셴완.
'얼( 二, 이)'은 불교에서 '불이법문 (不 二 法 門)', 이원적 대립을 초월한다는 뜻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셴얼은 불이사의 동자승으로 총명하지만 다소 게을러서 평소 사부님께 자주 꾸지람을 듣고, 아이스크림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는 베이징 용천사 주지 쉐청 스님이 쓰고, 제자 셴판과 셴수가 그린 불교 만화입니다.
책 표지에 그려진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귀엽고 아기자기합니다. 이미 SNS를 통해서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이 본 만화라고 합니다.
스님이 SNS를 통해서 소통한다는 것이 낯설지만 그래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부님, 요즘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을 겁니다. 사부님은 무슨 답을 주실까요?
그림 속에는 각자 다른 크기의 돌들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을 짓누르는 돌덩이 같은 스트레스.
"돌을 내려놓지 말고 그대로 안고 있거라."
어떻게 되었을까요?
끙끙대며 들고 있다가 결국에는 돌더미와 함께 쓰러지고 맙니다.
그림은 여기까지 나옵니다. 왜 사부님은 돌을 내려놓으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사부님이 돌을 내려놓으라고 해도 쉽게 내려놓지 못했을 겁니다. 그게 보통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그림의 마지막에 쉐청 스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는 마음속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잘 처리할 필요도 없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필요도 없다.
사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되 일의 목적을 결과에만 두지 말자."
저는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옅은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래, 셴얼이 바로 나로구나.'
그림마저도 여백이 있습니다. 텅 빈 공간에 등장 인물만 표현되어 있습니다.
현재 제가 머무는 공간을 둘러보니 물건들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도 이 방과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려놓는다, 비운다는 건 상징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물질적인 것을 치우고 정리하는 것과도 연관시킬 수 있습니다.
요즘 단순하게 살기,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숨에 정리하는 것이 어려워서 조금씩 정리 중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느낀다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없앨까를 또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자신의 방부터 정리하고 비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고나니 뭔가 억지로 애쓰기보다는 가만히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말하는지 귀기울여야겠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