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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위드 파파 - 꿈많은 아빠와 딸의 꿈같은 여행
이규선.이슬기 지음 / 성안당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떠나는 여행기는 많습니다.
하지만 다 큰 딸과 육십 넘은 아버지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아니,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입니다.
<댄싱 위드 파파>는 평범한 아빠와 딸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입니다.
유난히 사이가 좋은 부녀지간은 있어도 해외 배낭여행을 같이 간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딸 슬기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는 여행을 함께 가자고 아빠에게 말했고, 아빠 역시 선뜻 그러자고 떠난 곳이 인도랍니다. 즐겁고 편안한 관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인도 여행이라 다시는 안가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자꾸만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고, 아마도 그게 여행의 맛이겠지요. 저는 짐작만 해봅니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볼 때는 그들이 여행한 장소에 주목했습니다. '와~ 이 나라에는 이런 볼거리가 있구나. 맛난 먹거리가 있구나.'라는 식으로 초보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개념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빠와 딸'만 보입니다.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 있는 아빠와 딸 사진, 히말라야에서 어깨동무한 아빠와 딸 사진, 중국 차마고도를 여행하며 나란히 선 뒷모습의 아빠와 딸...
아빠와 딸이 참 많이 닮았습니다. 외모뿐 아니라 마음까지.
딸 슬기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님을 서른이 넘어서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딸에게 부모님은 "딸,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 인생은 길지 않단다."라는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셨답니다. 안정된 직장을 과감히 그만둘 수 있었던 것도 부모님께 수시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더니 아빠가 <마음대로 살아봐> 티켓을 사 놓고 왜 제대로 못쓰냐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마음대로 살아봐> 티켓을 가장 값지게 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했고, 드디어 답을 찾은 겁니다.
"아빠, 우리 여행 가자!"
이 책에는 슬기씨의 글과 아빠의 여행일기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아빠의 여행일기가 눈길을 끕니다. "가슴 떨릴 때 떠나라. 다리가 떨리면 늦다." , "육십 대의 여행은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아빠는 딸과의 여행을 통해서 더 멋진 자아를 찾아신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으면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고 느낀 아빠가 영어책을 사서 열심히 공부하셨답니다. 그 노력의 결과가 프랑스 여행 중에 빛을 발한 것이 아빠 혼자 외국인 두 명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셨답니다. 이것 또한 여행이 준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댄싱 위드 파파>라는 제목 위에 "첫번째"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아빠와 딸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또 다시 여행을 떠나고 글을 쓸 거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두번째" "세번째" 책이 나오겠지요. 원래 두 사람의 오랜 꿈이 '작가'였는데 이 책을 출간하면서 그 꿈을 이루었네요. 정말 멋집니다. 그리고 무척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