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
김용규 지음 / 그책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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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용규님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납니다.

<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왠지 제가 숲으로 초대받은 기분이 들어 설렜습니다. 숲 속 친구의 초대?

제게 있어서 숲은 휴식의 공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면 싱그런 숲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너무 감상적이었나 봅니다.

무작정 펼쳐든 책 속에서 숲이 아닌 숲 속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살아낸 시간을, 뙤약볕과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치열하게 자신을 피워낸 여름날의 꽃과 같다고 말합니다. 힘겹게 자신의 열망을 드러내는 여름꽃이라고. 아, 그렇구나. 누군가에게는 여름꽃이 피어있는 그 순간이 아니라 그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이 보이는구나.

여우숲에 자리한 작은 오두막 '백오산방'을 지은 것이 2008년. 숲으로 스며든 세월이 10년이라고 합니다.

농부로 사는 즐거움을 꿈꾸며 혼자 귀농하였지만 농사일보다는 숲학교를 짓고 강연하러 외부로 나가는 일이 더 많아서, 지금은 숲 바닥에 명이나물 농사를 짓는답니다.

꿈은 농부지만 현실에선 숲 속에 사는 철학자, 작가로 살고 있나봅니다.

그래서일까요?

막연히 상상했던 숲 속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이 펼쳐집니다. 잠시 머물러 쉬는 숲은 고요하고 평화로워보이지만 일상이 된 숲은 하루하루가 만만치 않습니다. 도시에서 누리던 편리함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투덜투덜 불만이 터질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니 귀농을 꿈꾼다며 상담을 해오는 사람들도 쉽게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일테지요. 중요한 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이냐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삶의 모습이 다르게 보일 수는 있지만 결국은 진짜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 삶의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숲은 수많은 생명들과 내 삶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숲을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는 것.

당장 도시를 떠나 숲에서 살 수 없다고 해도 숲학교, 숲유치원이 많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숲에서 마음껏 놀고 배울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숲은 사람을 키우고 삶의 비밀을 가르쳐준다는 걸. 자연을 삶의 스승으로 삼으면 숲은 그 자체로 학교가 된다는 걸. 저도 누군가의 얘기로만 듣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삶, 뭐가 그리 급하다고 서둘렀는지... 산다는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가끔은 멈춰서서 자신의 길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숲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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