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불어라 - 한대수 산문
한대수 / 북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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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수님.

사실 잘 모릅니다.

과거에 유명한 가수였다는 정도...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보다는 본인의 말을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바람아, 불어라>는 마치 동네 형님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같습니다.

"내가 살아보니 이렇더라~ 그러니까 이렇게 한 번 살아봐. 물론 선택은 자유야."

69세의 젊은 형님에게는 더 젊은 아내 옥사나와 열 살짜리 딸 양호가 있습니다. 딸을 낳고 키우다보니 영락없이 아빠 마음이 되었나봅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라면을 먹어도 좋고 어디든 가고싶은 대로 떠나면 됐던, 자유로운 영혼이 이제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의 말마따나 어딜가든 무엇을 하든 다 '돈'입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다가 딸 양호를 낳은 뒤로 서울에서 9년을 머물다보니 한국 사회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들을 하게 된 모양입니다. 왜 안그렇겠습니까?

특히나 한국의 교육은 우리의 아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들로 만들고 있습니다.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거야."라고 말하는 부모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저도 언젠가 끔찍한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엄마가 아이의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심하게 폭행을 해왔는데 어느날 아이가 자신을 때리는 엄마를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어쩌다가 부모와 자녀 사이가 악연이 되었을까요. 성적이 행복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면 더이상 공부를 강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모가 할 일은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꿈을 꾸며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부모는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됩니다. 이것이 딸 양호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인생 선배로서 들려주는 조언입니다.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또한 저자는 평생 인생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성공의 원칙 4가지를 알려줍니다. 첫째는 약속을 지킬 것, 즉 늦지 말라는 것. 둘째는 고맙다고 상대방에게 표현하라는 것. 셋째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바로 사과하라는 것. 넷째는 유머 감각을 가지라는 것. 뻔해보이는 조언이지만 살다보면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것들입니다. 나이든다는 게 훈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경험치 만큼 현명해지는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대수님이 들려주는 인생이 모두 정답은 아닙니다. 인생이란 무엇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대신에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생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산다는 건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건지 궁금하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살고 싶습니까?

저는 이 책에서 아주 인상적인 단어를 보았습니다.

'대수'와 '양호' - 저자와 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게 뭐 대수라고?'라고 할 때의 '대수'는 대단한 것, 최상의 것을 의미합니다. 또는 자주 하거나 주로 하는 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 양호하네!'라고 할 때의 '양호'는 대단히 괜찮은 상태, 즉 매우 좋음을 뜻합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 번뿐입니다. 살아있는 이 순간들을 대수로이 여기며, 양호하게 살아봅시다.

덕분에 제 삶에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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