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30년 차 카피라이터, 영어를 잘 못하는 정철 님의 <카피책>입니다.

매일 수없이 접하는 광고들을 통해서 카피를 만납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카피 문구는 기억하면서도 정작 그 카피를 만든 카피라이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짧은 글로 표현하는 카피라이터.

매력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카피라이팅에 관해 알려줍니다. 어떻게 쓸 것인가?

일단 다양한 카피 문구를 통해서 좋은 카피는 어떤 것인지를 설명해줍니다. 카피를 쓴다는 건 글쓰는 작업입니다. 글의 성격이 다를뿐이지 어찌됐든 글입니다. 하지만 소설이나 시처럼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 '내 것'이라고 주장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카피 문구라면 고유명사처럼 사용될 때도 있지만 똑같은 카피를 다른 광고에서 빌어다 쓰기도 합니다. 좋은 건 따라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카피라이터의 창작은 개인의 소유가 아닌 상업적 도구로 봐야 할 겁니다.

"카피는 make가 아니라 search입니다." (117p)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면서 이 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것.

세상에 좋은 글은 많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좋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13p)

저자는 글을 쓸 때 두 가지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의미와 재미. 의미가 있거나 재미가 있거나. 둘 다 아니면 버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이 카피가 될 수는 있지만 좋은 카피를 쓰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흔히 글쓰는 직업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된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물론 소설이나 시를 쓴다면 타고난 재능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작가가 아니어도 글을 써야 할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일상에서 주고받는 개인적인 문자 메시지나 메일뿐 아니라 업무적으로 작성해야 할 문서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자기소개서, 일명 '자소서'가 있습니다. 면접용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 것인데 요즘은 '자소설'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실보다는 점수따기용 글이 많다고 합니다. 광고에 비유하자면 '자소설'은 과장광고입니다. 좋은 자소서는 솔직하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카피는 광고를 위해 존재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멋진 카피일지라도 제품을 돋보이게 하지 못하면 실패입니다. 가장 좋은 광고는 가장 쉬운 광고라는 것. 소비자 언어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쉬운 말로 바꾸어 전달하는 것이 카피라이터의 역할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카피를 쓰는지, 좋은 카피는 무엇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잘 쓰고 싶다 등등 글쓰기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도 "쓰십시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습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좋은 낚시대가 있어도 낚시대를 드리우지 않으면 물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어떤 물고기를 잡고 싶나요? 그 물고기가 있는 장소로 가서 낚시대를 드리웁시다. 매일 빠짐없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