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빔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4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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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기 위한 성형.

과거에는 성형미인을 비난하거나 혐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연예인들이 성형고백을 하기 시작했고, 일부 대기업 면접에 합격하려면 성형을 꼭 해야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외모마저도 스펙이 되어버렸습니다.

<플라스틱 빔보>는 열여섯 살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뮬란이란 별명을 가진 혜규는 자신의 개성있는 외모를 좋아하는 여중생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안와골절이 되면서 성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병원에서는 얼굴이 비대칭이 될까봐 성형을 하는 쪽을 권했는데 상처가 잘 아물면서 굳이 성형을 안 해도 된다는 진단을 해줍니다. 남들은 예전 얼굴로 돌아왔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혜규 눈에는 자신의 얼굴이 못생겨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혜규가 너무도 좋아하는 미술 선생님, 노댕쌤이 아직 덜 나은 거냐고 말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빔보라는 성형클럽을 만들게 됩니다. 절친 인주는 성형이라면 질색이라면서 급기야 절교 선언을 하고, 또다른 절친 선아는 혜규와 함께 플라스틱 빔보, 플빔에 동참하게 됩니다. 컴맹을 겨우 벗어난 혜규가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어 회원을 모집합니다. 혜규와 선아가 쁘띠보떼 성형외과에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우연히 같은 반 소희를 보게 되고, 그때문에 소희에게 플빔 가입을 권하지만 거절을 당합니다.

학기 초에 전학 온 호찬이는 잘생긴 얼굴에 공부도 잘하는 남학생인데 평소 말이 없더니 성형 얘기를 떠드는 선아와 혜규에게 생긴대로 살라면서 면박을 줍니다. 혜규가 다니는 꽃뫼중학교에는 스타가 있는데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는 리샤입니다. 혜규와는 같은 반인데 연예활동을 하느라 학교에 거의 오지 않는데 바로 리샤가 학교에 온 날, 남자애들이 우르르 달려가다가 혜규와 부딪히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겁니다.

성형수술에 대해서 십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인주처럼 결사반대인 친구도 있을 것이고, 선아처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혜규처럼 갈팡질팡하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소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청소년들이 성형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아이돌이나 스타들의 경우 성형을 통해 아름다워진 경우가 많습니다. 혜규 언니의 경우처럼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하려면 성형이 필수라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점점 외모지상주의에 물들어가는 것입니다. 예쁘고 잘생기면 대우를 받으니까, 성형을 해서라도 멋진 외모를 갖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기에는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어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내면을 가꿔야 할 시기에 오히려 외모에 집착하고 있으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는 누구인지,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법을 어른들이 올바로 알려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부끄럽습니다.

혜규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십대들의 생각과 고민을 들여다본 것 같습니다. 다만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빔보를 만들었던 혜규가 성형수술을 반대하는 모임에 앞장서게 되는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아주 심각한 외모 컴플렉스에 빠진 십대를 만난다면 성형수술 말고 어떤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겁니다. 단순히 성형수술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문제가 아닐 겁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이 나답게 당당하게 살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것만 따지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겁니다. 예뻐지기 위한 성형, 이제는 우리 생각과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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