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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법칙의 특성 - 파인만의, 일반인을 위한 최초이자 마지막 물리학 강의
리처드 파인만 지음, 안동완 옮김 / 해나무 / 2016년 1월
평점 :
리처드 파인만을 아시나요?
그는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리처드 파인만은 대학교에서 물리학 강의를 할 때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서 학생들이 수업 중에는 안다고 생각하는데 수업이 끝나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알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켜 파인만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리법칙의 특성>(원제: The Character of Physical Law)은 1965년 미국 코넬 대학에서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위해 강의한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라고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여러 차례 출간되었던 책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리처드 파인만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라는 책을 통해서입니다. 자서전적인 이야기라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물리법칙의 특성>은 물리학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다소 어려운 책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강의를 재미있게 하기로 소문난 파인만이라고해도 물리학이 그리 만만한 학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인에게는 도전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물리학의 기본 법칙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물론 단순하고 기초적인 특성을 설명할 때는 수학 없이도 가능하다고는 해도 일단 물리법칙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자한다면 수학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행히 이 책에서는 수학적 기호들이 나열되거나 생소한 용어들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학을 모르는 사람에게 물리학은 다가갈 수 없는 세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강연자로서, 수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자연 법칙들의 아름다움을 진지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유감이지만, 그것이 진실인 듯하다. ......수학은 단지 다른 언어에 불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학은 언어이고 동시에 추론이다. 말하자면 수학은 언어와 논리가 복합된 산물이다. 수학은 추론을 위한 도구이다. ......『프린키피아』에서 뉴턴은 모든 것을 기하학적으로 증명했다. 뉴턴 이후 더 빠르고 효율적인 해석학적 방법이 개발되었다. 나는 당신에게 그 현대적인 방법이 어떤 기호들로 표현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달라지는 것은 좀더 많은 기호를 써야 한다는 것뿐이다." (58-64p)
일반인에게 물리학은 머나먼 우주처럼 느껴집니다. 그나마 영화 <인터스텔라>나 <마션>을 보면서 과학적인 호기심이 생겨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물리학으로 가는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물리법칙의 한 예로 중력법칙과 보존원리들, 특정 대칭성들, 양자역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에베레스트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는데 수학이라는 눈보라 때문에 헤매다가 다시 캠프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파인만 효과, 정말 알듯 모를듯 헤맨 것 같습니다. 조금이나마 물리학 세계에 발을 담궜다는 데에 의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