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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도서관 - 황경신의 이야기노트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국경의 도서관>은 어디에 있을까요?
꿈과 생각, 그 사이 어디쯤일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책을 대하는 마음이 다를 겁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만나게 되는 그 무엇. 마음은 그 무엇에 이끌리게 됩니다.
이 책은 황경신 작가의 이야기노트입니다. 길을 건닐다가 혹은 비행기 안에서, 사실 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책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책과 관련된 사람들, 글을 쓴 작가일 수도 있고 책 속의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만남과 헤어짐, 여자와 남자, 사랑과 이별.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덤덤하게 때로는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어딘가로 떠나는 여행인 동시에 새로운 누군가와의 설레는 만남인 것 같습니다.
문득 책 속에 등장하는, 여행을 대신해주는 사람이 정말 현실에도 존재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의뢰인이 정해준 여행지를 대신 여행하면서 몇 장의 사진과 기록을 보내주면, 의뢰인은 대외적으로 '여행 중'인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별별 직업들이 다 있으니까 이런 직업도 충분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여행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을 폼나게 알리는 하나의 방법인듯. 하지만 이렇게 여행마저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이라면 향기없는 꽃 같은 인생일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의뢰인의 경우는 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우연을 가장하여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걸고 인연을 만드는 과정이 영화 같습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위해서 다른 누군가의 경험이 필요한 거라면 그건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니까, 그 시선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영화로 보여준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황경신 작가는 여행을 대신해주는 사람처럼 책을 대신 만나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아니면 책갈피 혹은 책이라는 이상한 나라로 이끄는 토끼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경의 도서관>은 현실과 책 사이의 경계선에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 일이 가능한지,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조용히 눈을 감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싶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