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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주역 10 - 슬픈 운명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대하소설 주역의 마지막 권입니다.
이제까지 품었던 모든 의문점들이 드디어 밝혀집니다.
난진인께서 평허선공에게 영패를 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혼란한 우주를 구원하라는 뜻입니다.
우주의 큰 어른들인 연진인과 난진인이 갑자기 사라진 건 그 분들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건영은 자신을 찾아온 평허선공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오늘날 우주가 혼란한 이유는 우주가 수억조 년 동안 안정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라고.
안정은 혼란을 불러오고 반면에 혼란이라는 것은 장차 질서를 이끌어내는 법.
그래서 우주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혼란은 일어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계속 풀리지 않던 혼란과 무질서는 매우 필연적인 현상이었던 것입니다.
건영은 평허선공에게 일부러 혼란을 일으키라고 조언합니다.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지옥에 있는 많은 악령들을 탈출시키는 것입니다.
둘째는 선인들 간에 전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셋째는 옥황상제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건영은 곡정선에게 옥황상제를 이용하여 평허선공을 체포하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염라대왕은 평허선공을 탈출시킵니다.
우주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 연진인과 난진인 등이 무저애로 뛰어들었고 이를 알게 된 평허선공이 구하러 가게 됩니다.
얽히고 설킨 관계가 돌고 돌아서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형국입니다.
10권의 제목 <슬픈 운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인간 건영과 숙영의 삶은 슬프게 끝이 납니다.
건영은 역성 정우로서 완전히 자각한 뒤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세상을 구한 슈퍼맨, 슈퍼 히어로까지는 아니어도 건영의 마지막은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주역에 대한 흥미로 보게 된 소설인데 마지막에는 구운몽같은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주역에 대한 학문적 깊이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주역의 기초를 다진다는 욕심은 버리고 그냥 주역을 기초로 한 이야기를 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