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소설Blue 3
박선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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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소녀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은 고등학교 1학년인 소리,은성,이랑이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다.

열일곱 살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꽤 심각할 수도 있는 친구 간의 미묘한 감정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인 소리와 이랑은 엄청난 절친으로 고등학교 진학 때 뺑뺑이 때문에 찢어졌다. 은성이는 이랑과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인데 소심하고 낯가리는 전학생이라서 소리의 오지랖으로 셋이 뭉치게 되었다. 오드리는 이랑이가 화실 앞에서 주워 온 유기 고양이다. 카페 '명작'을 운영하는 소리 이모가 세기의 명배우 이름을 붙여주고 명작의 마스코트로 받아들여줘서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명작극장'은 이모의 카페 스터디 룸으로 소리가 만든 영화 감상 모임이다. 문학소녀이자 장차 작가를 꿈꾸는 소리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이랑이와 잠깐 다투는 바람에 서먹했던 관계를 오드리와 명작극장으로 단번에 풀게 된다. 혼자 외톨이가 될 뻔한 은성이까지 끌어들여 절친 삼인방이 된 것이다. 소리,은성,이랑은 명작극장 멤버이자 오드리의 집사다. 이랑이는 예쁜 외모에 다소 시크한 성격으로 미술학도를 꿈꾸며 화실을 다니고 있다. 바로 이 화실의 원장님 아들이 로마다. 연예인 외모 뺨칠 정도로 잘생긴 동갑내기 남자애인데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오죽하면 별명이 카사로마다. 은성이는 172센티미터의 늘씬한 모델급 몸매를 가졌으나 늘 못생겨 보이는 뿔테안경을 쓰고 다녀서 소리와 이랑이가 '이은성 패션 모델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드리와 세 친구의 우정이 늘 핑크빛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이랑이가 로마를 만나면서 먹구름이 끼게 된다. 원래 셋이 모여도 소리와 이랑이는 무진장 친밀한 관계라면 은성이는 둘 사이에서 약간 겉도는 관계다. 학창시절에도 여자애들은 짝수로 뭉쳐다닐 때는 괜찮은데 홀수로 뭉치면 늘 묘하게 깨져버린다. 절친끼리도 보이지않는 등급이 있다고 해야하나. 소리에게 있어서 이랑이는 온리원, 하나뿐인 절친이고 은성이는 친한 친구다. 소리가 이랑에게 쏟는 애정은 넘칠 정도라서 이랑이 자신에게 숨기고 몰래 로마를 만났다는 사실을 안 순간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여고생들끼리는 종종 이성관계 못지 않은 친밀함을 유지하는 관계가 있다. 또 이랑이처럼 예쁘고 매력적인 친구는 같은 친구끼리인데도 연예인을 대하듯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친구들이 생기는 것 같다.

서른아홉의 소리 이모는 사랑과 우정이 뭔지 아는 멋진 솔로다. 열일곱 살 소녀들의 우정에 대해서 소리 이모는 이렇게 말해준다.

"그거 아니? 너희들은 오드리를 좋아하는 방식도 딱 성격 그대로야."

중략.... "이랑인 오드리를 끔찍하게 사랑하지만 지킬 건 딱 지키면서 좋아하고, 소리는 사랑이 흘러넘쳐 모든 걸 다 바치지만 한 번 마음이 떠나면 사랑도 멈추고, 은성인 자기한테 잘 맞지는 않지만 무지 노력을 하면서 좋아하고, 그치?" (270p)

세월이 흘러도 여자들의 우정은 소리,은성,이랑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세 친구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마음 속 이야기를 보면서 잠시 추억에 젖어드는 시간이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은 열일곱 살의 시선에서 정말 상큼하고 재미있게 잘 풀어낸 것 같다. 레몬처럼 달콤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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