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하소설 주역 2 - 염라전에 들다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0월
평점 :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신들의 모습이 인간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역시나 천상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은 쉽게 말해서 천국과 지옥을 각각 다스리는 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 이외에도 힘을 가진 존재가 등장합니다.
천상계에서조차 서로 쫓고 쫓기는 관계라니, 도대체 그 안에 어떤 심오한 뜻이 숨겨진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어찌됐든 인간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더 흥미롭습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건영의 아버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조직폭력배의 위협을 받게 된 것인데 이를 알게 된 건영은 정마을의 남씨 아저씨와 박씨 아저씨를 서울로 보내게 됩니다. 단순히 조직폭력배들이 연계된 사업상 문제인 줄 알았는데 그 뒤에는 혼마 강리가 등장합니다. 혼마란 신선처럼 강력한 힘을 가졌으나 악한 기운을 지닌 존재를 뜻합니다. 그냥 악마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혼마 강리의 모습은 잘생기고 말끔한 청년으로 묘사가 됩니다. 혼마 강리는 깡패들을 제자로 받아들여서 무술을 가르치고 자신의 세력을 만듭니다. 그들이 건영의 아버지와 연관된 조합장 패거리를 몰아내고 세력을 키우다가 남씨와 박씨의 등장으로 주춤하게 됩니다.
혼란스러운 인간계만큼이나 천상계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단정궁이라는 곳은 매우 특이합니다. 옥황부의 특사를 유혹하여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곳입니다. 천상계의 존재들은 인간의 본능을 초월한 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 본능을 이기지 못하다니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우리가 살아 숨쉬는 이 세계를 벗어난다고 해도 인간의 본능은 바뀌지 않는가 봅니다. 천사와 악마처럼 신선과 혼마가 존재하고 천지의 운행이 예측할 수 없는 혼돈에 빠진다는 설정이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딱 그만큼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