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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물고기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38
린다 멀랠리 헌트 지음, 강나은 옮김 / 책과콩나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나무 위의 물고기>는 책 제목이 굉장히 상징적입니다.
만약 자신이 나무 위의 물고기라면 어떠할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주인공 앨리는 6학년 소녀입니다.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는 아이. 그래서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힙니다.
임신한 담임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시는 날에 반 아이들은 각자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 때 앨리는 단순히 노란꽃이 예뻐서 고른 카드를 드리는데 사실 그 카드는 조문카드였던 겁니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데 결국 앨리는 교장실로 불려갑니다.
앨리는 자신의 상황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다들 자신을 멍청하고 이상한 아이로 바라보는 것 같아 움츠러듭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오해가 생기다보니 차라리 아무말도 안하는 편이 낫다고 여겨서 침묵하지만 그 또한 반항하는 것으로 비쳐집니다.
같은 반 셰이는 부잣집 아이인데 잘난 척을 넘어서 앨리를 멍청하다고 놀리면서 괴롭힙니다. 제시카는 못된 셰이를 공주처럼 시중드는 아이입니다. 올리버는 뭐든 끼어들어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앨버트는 아는 것이 많고 똑똑한데 늘 같은 티셔츠와 낡은 신발을 신고 다녀서 셰이의 놀림을 받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키샤는 빵 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앨리가 친해지고 싶은 친구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담임 대니얼스 선생님이 오시면서 모든 게 달라집니다. 대니얼스 선생님은 앨리에게 교장실에 갈 일이 없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진짜로 글쓰기를 싫어하는 앨리를 위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말을 많이 하던 올리버도 뭔가 달라집니다. 반 친구들을 무시하고 놀리는 셰이는 선생님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대니얼스 선생님이 내 준 문제는 굉장히 특별합니다. 배워서 아는 지식이 아닌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들입니다. 앨리는 그 문제를 제일 먼저 풉니다. 사실 앨리는 글자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듯 보이는 '난독증'이 있습니다. 그래서 글자로 된 문제가 아니면 자신만의 방식대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아이입니다. 앨리의 난독증을 알게 된 대니얼스 선생님은 앨리를 위해 방과후 놀이를 제안합니다. 글을 못 읽는 것 때문에 위축되었던 앨리에게 조금씩 자신감이 생깁니다.
대니얼스 선생님은 난독증을 숨겼던 앨리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말을 해줍니다.
"이제, 너 자신을 그렇게 괴롭히지 마. 지혜로운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대.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똑똑하다. 하지만 나무에 오르는 능력을 기준으로 물고기를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멍청한 줄 알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198p)
이 책을 읽는 내내 앨리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앨리의 말과 행동 뒤에 숨겨진 진심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떠올리면 덩달아 마음이 아파옵니다. 엄마는 앨리가 똑똑한 아이라는 걸 알지만 마음으로 응원할 뿐 다른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엄마 입장에서 바라보니 더욱 속상하고 슬퍼집니다. 만약 대니얼스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앨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의 진심을 알아봐주는 선생님을 만난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 큰 축복이자 선물인 것 같습니다. 앨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도 자신만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행복한 물고기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