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3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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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드 리메지. 바로 아르센 뤼팽의 다른 이름이다.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읽다보면 불현듯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인디애나 존스.

아르센 뤼팽 전집을 몇 권 읽다보니 대략적인 이미지가 그려진다. 외모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없기 때문에 그의 말투나 행동을 미루어 짐작해보면 인디애나 존스가 떠오른다.

모험을 좋아하고 때론 장난스러운 모습들이 영화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초록눈동자의 아가씨>에서 라울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중키에 마른 듯하면서도 다부진 체격의 사내, 잘 발달된 이두박근으로 소매 부분은 불룩 튀어나왔고, 호리호리하고 유연한 허리 위 상체가 떡 벌어진 당당한 풍채의 소유자, 의상 선택에도 꽤 신경을 쓰는' 사내라는 것. 주인공답게 매력적인 남자임을 표현한 듯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사건 의뢰를 받은 것이 아니라 순전히 호기심에 이끌려 사건에 뛰어든다. 아름다운 금발 아가씨를 몰래 뒤쫓는 남자를 보게 된다. 어찌보면 흔한 광경일 수 있는데 그에게는 뭔가 촉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대부분 그냥 지나쳤을 장면에서 혼자만 유독 끌린다는 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신비로운 초록 눈동자를 가진 아가씨가 아름답기까지 하다니, 다소 진부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긴 하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사건 속으로 깊숙히 관여하게 되는 과정들이 추리소설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이번 이야기에서 인디애나 존스를 떠올린 건 아무래도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때문인 것 같다. 범행 현장에 공범인 줄 알았던 그녀의 정체라든가, 이후의 모험들이 영화 같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라울, 아니 뤼팽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개인적 취향은 아니지만 영화 주인공으로는 적절한 매력을 지닌 것 같다. 그 정도의 치명적 매력이 없다면 주인공이 될 자격이 없겠지만 말이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성적 매력을 풍기면서 여자의 마음을 홀리는 로맨스가 첨가된 것도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인인 것 같다. 좀 아쉬운 건 로맨스 소설이 아니기때문에 서로 호감을 느끼는 정도에서 이야기가 끝난다는 것이다.

라울은 여성을 대할 때는 신사답지만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적절한 속임수를 쓸 줄 아는 남자인 것 같다. 아르센 뤼팽 덕분에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된 것이 아닐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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