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9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 호세 카를로스 안드레스 글,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별별일이 다 있어요. 그리고 여기에는 정말 신기한 재주를 가진 아이가 한 명 있어요.

어떤 신기한 재주냐고요? 바로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에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무슨 재주냐고요? 아니에요. 카를로타는 말을 하지는 않지만 몸짓과 눈짓만으로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사람들이 다 알아들었어요.

그러니까 카를로타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매우 간단해요.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카를로타가 배가 고파서 배고픈 표정만 지어도 먹을 것을 갖다줘요. 달리다가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으면 딱 그런 표정만 지으면 돼요. 모든 사람들이 카를로타의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다 알아차린 덕분에 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가 된 거예요.

그런데 어느날 카를로타는 친구인 생쥐 톰을 쫓아가다가 지하 창고에 들어가게 돼요. 그때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와서 창고 문을 꽝 닫아버리고 카를로타는 창고 안에 갇히게 돼요.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갓난아기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대신 울음으로써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지요. 가끔 기분 좋을 때 웃기도 하고요. 아기를 돌보는 엄마와 아빠는 온신경을 집중해서 말못하는 아기를 위해 애를 쓰지요. 점점 아기는 자라고 말을 할 수 있게 돼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몸짓이나 표정이 아니라 말로 표현하게 되지요. 그런데 간혹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이 있어요. 카를로타처럼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말을 안해도 남들이 다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점점 커갈수록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나요.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아기에서 어린이가 되고 그다음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변화의 연속이에요. 부모님의 품에서 모든 것을 다 받기만 하던 아기였던 때처럼 행동하면 더 성장할 수가 없어요.

이 그림책은 절대로 말하지 않는 카를로타를 통해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해주네요. 아무도 없는 지하 창고에 갇혀버린 카를로타는 어떻게 했을까요? 깜깜한 그 곳에서 카를로타는 혼자, 외톨이가 된 상황을 처음 겪게 돼요. 주변에 나를 도와줄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건 무섭기도 하고 두려운 일이에요. 부들부들 떨기만 하던 카를로타는 결국 깨닫게 돼요. 이제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그 일을 꼭 해야 될 상황이 왔다고. 그건 바로 '말하기'에요.

카를로타는 큰 소리로 외쳤어요. "나 지하창고에 갇혔어요!"

용기내어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이 별거 아닌 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카를로타처럼 어린이들은 늘 곁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상황에 익숙하지요. 그러다가 혼자라는 걸 깨닫게 되고 두려움을 느끼게 돼요. 하지만 지하창고에서 큰 소리로 외쳤듯이 자신을 표현해내야 세상과 소통할 수가 있어요. 혼자라고 느꼈던 카를로타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온 엄마, 아빠, 생쥐 톰을 보면서 깨달아요.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나한테는 내가 있고, 또 엄마, 아빠랑 톰이 곁에 있잖아요."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참으로 멋진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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