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덩컨 12 - 상 - 최후의 전투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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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있지만 굳이 순위를 매기고 싶지는 않다. 각각의 소설마다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타라 덩컨>의 이야기는 단순히 마법세계로 표현하기에는 그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마법 행성 아더월드와 악마의 행성이 등장하면서 마법의 세계가 전 우주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어 있다. 처음부터 아더월드라는 공간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마법 세계라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타라 덩컨> 1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매년 한 권씩 출간되는 과정이 타라의 성장과정처럼 느껴진다. 아예 안 읽었다면 모를까, 이미 1권을 읽고나면 다음 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중독성 강한 이야기다. 드디어 2015년, 열두 번째 마지막 이야기를 만났다.

12년만에 완결된 <타라 덩컨>를 보면서 분명 기다렸던 마지막 이야기인데 막상 끝나버리니 너무나 아쉬운 것 같다. 왠지 끝나도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언제든지 후속작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참 묘한 것 같다. 열두 살 소녀 타라의 이야기에 이토록 푹 빠져들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타라에게 닥친 엄청난 시련들은 진짜 현실 세계였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라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텨냈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늘 함께 도움을 줬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안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그것이 도움을 주는 사람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힘일 수도 있다. 그래서 타라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잘 헤쳐나갈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마법 세계의 주인공은 특별하니까.

다만 마지스터와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갈등이면서 극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요소이다. 어떤 세계에서든 힘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한다. 세계를 정복하려는 마지스터와 그에 맞서는 타라. 최후의 전투를 그려낸 이번 책에서는 마지막 이야기답게 악마의 영혼들에 점령된 엘프들이 등장한다. 멸망의 위기에 처한 아더월드를 타라는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까. 너무도 뻔한 줄거리처럼 보이지만 선과 악의 대결을 통해서 나름의 쾌감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유치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내게는 역시 해피 엔딩이 가장 마음에 든다.

마법의 세계는 우리의 상상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타라 덩컨>은 오랜 기간동안 공들여 탄생한 작품이라서 그 자체가 새로운 세상이었던 것 같다. 성숙해진 타라를 보면서 멋진 판타지소설이 성장소설로 변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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