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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위의 권력 슈퍼리치 - 2천 년을 관통한 부의 공식
존 캠프너 지음, 김수안 옮김 / 모멘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 재벌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할까.
땅콩회항으로 불거진 '갑의 횡포'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근래는 롯데그룹에서 경영권을 놓고 형제 간 다툼이 일고 있다.
누구는 우스개 소리로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피보다 더 진한 건 돈'이라는 얘기를 한다.
경향신문 8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공무원 시험(5급)에 합격한 예비 사무관 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임 공무원 가치관 및 의식조사 보고서'(올해4월)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고 한다. 설문 결과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부의 분배는 공정하게 이뤄진다'는 항목에 응답자 91.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은 돈(재력)이다'라는 항목에 82.9%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부자가 아닌 다수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과 상반되게 불공정한 부의 분배에 대한 반감이 존재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권력 위의 권력 슈퍼리치>는 우리가 모르는 슈퍼리치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크게 과거와 현재로 나뉘는데 과거의 이야기는 길고 현재의 이야기는 짧다. 2천 년간 부자의 역사를 통해서 당대의 사회 현실과 부에 대한 사회적 반응이 어떠하였는지를 보여준다. 역사상 최초의 부동산 재벌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 권력보다 재산을 선택한 예스맨 알랭 르 루, 전 세계 금값을 떨어뜨린 황금 제국의 왕 만사 무사, 고리대금업자에서 예술의 위대한 후원자가 된 코시모 데 메디치, 위대한 탐험가와 무자비한 약탈자라는 양면을 가진 프란시스코 피사로, 석유로 막대한 부를 얻은 셰이크, 무법의 신흥 부호 올리가르히까지가 과거 이야기라면 실리콘밸리의 창조자로 불리는 컴퓨터 천재들과 금융권의 슈퍼리치 집단이 현대 이야기다.
시간을 거슬러 먼 과거의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은 역사적 교훈을 얻기에 좋은 방법이다. 과거의 슈퍼리치를 살펴보면 사회적 구조라고 할 수 있는 지배층의 관계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그러나 시대와 문화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건 부와 사회적 지위의 관계인 것 같다. 특별히 이 책에서 소개한 2천 년 동안의 부자들은 단순히 돈을 많이 축척했다는 사실 이외의 차별성을 이룬 인물을 다루고 있으며 저자는 그들을 슈퍼리치라고 부른다.
저자는 과거와 현대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주면서 슈퍼리치가 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현대사회는 빈부 격차, 부의 불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슈퍼리치가 아닌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부당하고 불합리한 사회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건 그것을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슈퍼리치에 대한 슈퍼개미의 반란이 가능할까. 아니면 슈퍼리치를 꿈꾸게 될까. 어찌됐건 부와 권력을 누리는 슈퍼리치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인 것 같다.